경제

매연 '뿜뿜' 나몰라라.."저감장치 고장내드립니다"

우종훈 입력 2019.11.08 20:16 수정 2019.11.08 20:30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데스크] ◀ 앵커 ▶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지자체들이 오래된 화물차에 대해서 미세 먼지 저감 장치 장착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정작 이 장치를 못 쓰게 만드는 불법 조작이 널리 퍼져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자동차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까지 다니면서, 이런 조작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화물차 기사 오 모 씨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매연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오 씨는 매달 150만 원인 기름값을 1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정비업자의 권유에 매연저감장치를 무력화시키는 불법 조작을 받았습니다.

[오 모 씨/화물차 기사] "(차에) 아무 지장이 없다 하니까. 운행에도 지장이 없고, 검사에도 지장이 없고, (남은 재를) 태울 필요도 없고, 시간 절약이 되고. 그런다고 하니까 내가 이것(불법 조작)을 한 것이지요."

매연저감장치는 오염물질을 필터로 거르고 남은 재는 태우는데 이 과정에서 연비와 출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비업자는 컴퓨터로 차량 두뇌에 해당하는 ECU를 조작해 매연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취재진이 같은 정비업자에게 조작을 의뢰해 봤습니다.

[제조사 직영 정비소 직원] "그게(불법 조작 비용) 1백만 원 정도 들어가요, 사장님. 시간은 그게 한 30분에서 1시간 걸려요. 거의 (화물차 기사) 99%가 다 했어요, 그것은요."

알고 보니 이 정비업자는 화물차 제조회사의 직영 정비소 직원이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회사의 협력사 정비소 직원은 아예 출장까지 다니면서 불법 조작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제조사 협력 정비소 직원] "제가 가서 (불법 조작) 해드리든가 해야지요. 전국을 다 다니지요. 지난주에는 평택도 갔다 왔는데…"

이같은 매연저감장치 불법 조작은 정비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제조사 직영 정비소 직원] (현장에서는 암암리에 묵인해준다는 말씀이시죠?) "네, 그건 사실이에요. 어쩔 수가 없어요. 기사들이 원하니까. 우리(정비소 직원)는 다 알지요."

취재가 시작되자 사측은 해당 직원을 권고사직시키고, 개인의 일탈일 뿐 회사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매연저감장치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들은 노하우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제작사와 관련해서 어디까지 이게(불법 조작) 연계돼 있고, 누가 알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도 명확히 봐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자체들이 거액을 들여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장착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선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

환경부는 전문팀을 꾸려 매연저감장치 불법 조작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광주))

우종훈 기자 (hun@kj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