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디자인·성능·안전까지 다잡은 '볼보 S60'

이소현 2019. 11. 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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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리즈·C클래스 등 경쟁모델보다 크기·비율 압도
'스포츠 세단' 표방..편안·안정적인 주행감 돋보여
'가성비' 높아 인기, "안전에 타협없어"..기본 장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볼보’라는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날까. 열에 아홉은 ‘안전’을 꼽을 것이다. 최근 들어 볼보가 내놓은 차량을 보면 ‘디자인’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얹었다. 볼보는 디자인을 강화한 중형 세단인 ‘S60’으로 정면승부에 나섰다. 8년 만에 완전 변경해 돌아온 3세대 모델이다. 경쟁 모델은 제네시스 G70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라는 전천후 모델들이 버티고 있다.

S60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지나는 약 110㎞ 코스에서 성능을 시험했다. 시승모델은 S60 T5 인스크립션으로 최고급 트림이었다. 우선 S60은 크기와 비율이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전장(4760㎜)과 전폭(1850㎜)은 경쟁 모델 중에 가장 길고 넓으며, 전고(1430㎜)는 가장 낮다. 특히 휠베이스(앞뒤바퀴 거리)는 2872㎜로 동급 최장으로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휠베이스 대비 전장의 비율은 60.3%로 G70과 3시리즈(60.8%)보다 여유롭고 대담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S60 디자인은 볼보만의 디자인 언어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S60은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풀-LED 헤드램프를 전면부까지 확장해 볼보 특유의 세로 그릴과 조화를 이뤘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고급스럽다. 계기판은 디지털로 세련미를 더했고 12.3인치 터치스크린은 운전자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시인성을 높였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의 나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시트는 천연 나파 가죽으로 부드럽고 통풍·온열과 허리 지지대, 마사지 기능까지 있어 안락하다. 뒷좌석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인 두 명은 충분하고, 중간에 턱이 있어 세 명은 살짝 불편하다.

성능은 안락한 주행감이 돋보인다.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제공한다. 공차 중량은 플래그십 세단인 S90이 1755㎏임을 감안하면 S60은 1700㎏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핸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고 정속주행시에도 흔들림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진동이나 풍절음도 적다. 다만, 3시리즈와 C클래스, G70처럼 역동적인 주행을 원했던 소비자라면 S60은 자칫 심심할 수 있다. 가속 시 치고 나가는 힘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60에 탑재한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바워스&윌킨스는 차량 안을 콘서트장으로 탈바꿈시킨다. 15개 스피커를 장착해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오디오는 BMW 5와 7시리즈 등 한 차급 위의 차량에 들어간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정밀도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장착된 내비게이션만 믿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은 필수다. “안전에는 옵션(선택사항)이 없다”는 철학으로 안전 관련 기능이 모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점도 차이점이다. 인천대교에 진입하자 핸들 왼쪽부분에 버튼을 양옆으로 조정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를 작동시켰다. 앞차와의 간격을 고정하고 속도를 시속 100㎞에 맞췄는데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여기에 차선유지기능을 켜니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됐다. 2~3분 뒤면 ‘조향하십시오’라는 표시가 뜬다. 이 경고를 무시하면 기능이 해제되기 때문에 사실상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 이 기능이 설정된 중에 급코너링 구간에서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었다. 시승 때 연비는 11.6㎞/ℓ로 복합연비(10.8㎞/ℓ)를 웃돌았다.

최대장점은 가성비다. 가격은 미국보다 1000만원가량 싸게 들여와 4760만원(모멘텀)과 5360만원(인스크립션)이고 5년 또는 10만㎞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 무상지원을 제공한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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