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개성 강한 억대급 SUV '볼보 XC90'과 '벤츠 GLE'

전민준 기자 2019. 10. 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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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프리미엄 수입자동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불황이라고 하지만 수입차 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져 지난해 28만대를 찍은 수입차 판매대수는 올해 3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대어급 신차가 3종 이상 대기하고 있는데다가 다음 달부터 연말 할인 프로모션이 본격 시작될 경우 판매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과거보다 가격장벽이 낮아진 수입차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졌다고 하지만 수입차를 구매하는 연령층이 더 확대되고 두터워지는 이유다. <머니S>는 22일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한 수입차업체들의 신차 출시 계획과 판매 전략 등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수입차 전성시대-④·끝] 아빠들의 드림카

수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높은 가격대와 우수한 공간 활용성, 편의사양으로 고소득 전문직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넘사벽’ SUV로 차별감도 느낄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 수입 대형SUV는 메르세데스 벤츠 GLE가 대표적이었다. 매년 2000여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엄 대형SUV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왔다. 여기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1일 XC90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트)을 출시하면서 이런 상황을 반전 시킬 변수가 생겼다.

기자는 XC90 부분변경모델과 더 뉴 GLE 450 4MATIC을 비교시승하면서 두 차가 각각 지향하는 바를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출발해 하남스타필드까지 왕복 25㎞코스로 짧지만 도심과 고속에서 승차감과 가속성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어느새 경쟁상대 된 볼보와 벤츠

사실 국내 시장에서 볼보와 벤츠는 서로를 경쟁상대로 의식하지 않았다. 두 브랜드는 가격 차이도 있는데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보는 스웨덴 대중차, 벤츠는 독일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전까지 어떤 차를 비교해도 벤츠가 앞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대동소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둘의 차이점은 편의사양에서 가장 먼저 드러났다. 편의사양에서는 XC90 부분변경이 앞선다. XC90 부분변경엔 9인치 터치스크린 센서스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에어 서브우퍼와 트위터, 총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영국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에 들어서는 순간 호텔 고급룸에 입장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또 실내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와 4 구역 독립 온도 조절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는 온도에 민감한 가족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옵션이다.

XC90에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차는 물론 자전거 주행자 및 큰 동물과의 사고 위험까지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시티 세이프티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체 운행 가운데 도심주행이 우리나라 운전자들을 배려한 흔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도심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다.

여기에 최대 140㎞/h까지 설정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 역시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이는 주말에 어디론가 장거리 떠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 기술이 대거 장착된 점도 돋보인다.

더 뉴 GLE 450 4MATIC에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탑재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적용됐고 한국어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MBUX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MB)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이 결합한 이름이다. “안녕 벤츠”라고 말해 MBUX를 켜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차량 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문자 전송 등의 기능들을 작동시킬 수 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 GLE

운동성능에서는 더 뉴 GLE 450 4MATIC의 승리다. 가솔린 모델인 GLE 450 4MATIC에는 3.0ℓ 트윈-터보 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f.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이에 더불어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EQ부스트를 통해 22마력의 출력과 25.5㎏f.m의 토크가 가속 시 내연 기관에 추가적으로 더해진다.

올림픽도로에 올라서자마자 정체가 시작됐다. 이에 스티어링휠을 돌리면서 조향감각을 느껴보기로 했다. 대형급 SUV를 몰고 있는 게 맞는가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향감이 가볍다. 2.3톤에 달하는 공차 중량이 무색할 정도다. 승차감 역시 투박한 SUV보다는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과 탄탄함이 조화를 이룬 듯 했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올림픽도로는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은데 타이어 마찰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암사를 지나서 어느 정도 속도를 냈는데도 가속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고속에서 안정감도 탁월했다. 언덕길을 오르는 힘도 빼어났고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나가는 코너링도 나쁘지 않았다. 6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 ‘4MATIC’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날씨나 노면상태 등 주행조건에 따라 손쉽게 조작이 가능한 5가지 주행모드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다시 반포한강시민으로 가서 이번엔 XC90 부분변경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T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최대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40.8㎏·m를 발휘한다. XC90 부분변경은 역동성보다는 안정감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이 같은 성격은 정차했을 때부터 드러난다. 정차 시 소음과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속할 때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SUV 신차에서는 주행성능을 위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XC90은 아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한다. 저중속에서의 나긋나긋한 승차감은 2열 승차 시에도 유지된다.

고속주행시에도 규정속도 내에서의 승차감은 여유롭다. 자유도 높은 각각의 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소화한다. 고속주행 안정감에 있어 독일계 대형 SUV들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볼보 XC90 부분변경은 본인만의 컬러를 나타내면서 그들에 준하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부드러움과 달리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320마력을 온전히 도로에 쏟아낸다.

◆크기에선 우열 가리기 어려워

반포한강시민공원으로 와서 차의 크기를 살펴봤다. XC90은 전세계 도심형 SUV 트렌드를 겨냥해 볼보가 2002년 선보인 브랜드 최초의 SUV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모델은 완성도 높은 차체 배율과 공간구성 및 안전성을 기반으로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과 디테일을 추가했다. 전장 4950㎜, 전폭 1960㎜, 전고 1770㎜을 확보했다. 가격은 9550만원이다.

GLE는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20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의 대표 SUV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최신 패밀리 룩 디자인을 이어받는데 성공해 더 우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24㎜, 전폭 1947㎜, 전고 1772㎜다. 가격은 1억1050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5호(2019년 10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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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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