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선루프 말고 솔라루프 얹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9. 10. 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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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 7% 높여주는 '솔라루프', 흐린 날씨에도 이상 無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으로 중형세단의 가치 상승

 대한민국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가 8세대(DN8)를 거치며 과거 위상을 되찾았다. 한동안 SUV와 준대형 세단이 주무르고 있던 국내 승용시장에서 출시 후 당당히 베스트셀링카의 지위를 탈환한 것. 이 같은 예상외의 성적은 기존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택시' 없이 이룬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3세대를 맞이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향상된 효율과 성능, 무엇보다 '솔라루프'라는 신 무기를 갖추고 쏘나타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차별 사라진 외관
 예전과 달리 일반 쏘나타와 다른 점은 찾기 어렵다. YF 시절만 하더라도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전면 디자인을 채용했고 이후 LF 하이브리드 역시 그릴과 전후면 램프에도 친환경차임을 알리는 요소를 심심치 않게 적용했지만 이제는 하이브리드차의 보급률이 높아진 만큼 더 이상 외관에 '특별대우'는 사라진 셈이다. 

 외관은 미세하게 손본 그릴과 측면 캐릭터 라인의 구성이 달라졌고, 리어 스포일러와 전용 알로이 휠, 후면의 'hybrid' 레터링 등이 일반 쏘나타와 구별할 수 있는 전부다. 다만 실내로 들어가면 전용 계기판을 통해 이 차가 하이브리드 버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10.25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은 에너지 흐름도와 모터 사용량 등을 운전자가 알기 쉽게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주행
 파워트레인은 최고 152마력의 2.0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38㎾을 내는 전기모터의 결합이다. 시스템 총 출력은 최고 195마력에 달하며 최대 토크는 엔진이 19.2㎏·m, 모터가 20.9㎏·m을 각각 보탠다. 여기에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효율은 16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20.1㎞/ℓ며 17인치를 끼운 시승차는 19.1㎞/ℓ다.

 시동을 걸면 전기모터만 활성화 될 뿐 고요하다. 발걸음을 떼어도 약 50㎞/h 이하의 속도에서는 오로지 모터로만 구동해 순수 전기차와 다르지 않다.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엔진이 개입하지만 엑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회생제동 시스템이 곧바로 적용되며 곧바로 EV 모드로 전환한다.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인 부드러운 주행 감성도 농익었다. 출발부터 가속, 감속 등 주행 과정에서 엔진과 모터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수 십년 간 국내 대표 중형세단의 자리를 지켜온 만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승차감 역시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완성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2열 시트아래 배치한 배터리로 인해 앞쪽에 쏠린 전륜구동차의 무게배분을 일정 부분 뒤로 가져와 고속 주행 시 안정감 있는 밸런스까지 제공한다. 불가피한 배터리의 탑재가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변속기도 차별화했다. 6단인 대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 변속제어 기술(ASC)을 적용한 것. 하이브리드 모터가 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초정밀 제어함으로써 기존 대비 30% 변속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간다. 실제 체감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걸림 없이 매끄럽게 변속이 진행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단 변속기는 아니지만 새 기술로 인해 효율과 성능, 내구성까지 높여주는 결과를 낳았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 감성은 만족할 수준이지만 역동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스포츠 모드를 별도로 마련했지만 일반 주행과 큰 차이점은 느끼기 어렵고, 또한 효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스포츠 모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담이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최초 적용한 '솔라루프', 흐리고 비오는 날에도 문제없어
 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루프'를 옵션으로 마련한 점이다.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6시간 충전 시 1년이면 약 1,3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시승날은 날씨가 흐릿한 가운데 빗방울까지 내렸다. 때문에 솔라루프가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놀랍게도 중앙모니터에는 지붕으로부터 에너지가 공급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실제 현대차는 먼지나 낙엽, 빗물로 패널이 가려져도 3~10% 미만의 에너지 손실만 있을 뿐 충전에 거의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태양광을 통해 얻은 에너지는 주행용과 시동용 배터리에 동시에 저장된다. 주행거리를 늘려줌과 동시에 발전기의 작동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엔진 부하를 줄여 간접적으로도 효율 높여주는 원리다. 토요타 프리우스에 탑재되는 솔라루프는 별도 배터리가 추가로 필요하고 가격 역시 두 배 이상 비싸다. 
 
 솔라루프의 옵션가는 128만원. 가격과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파노라마 선루프의 옵션가가 118만원임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주간 주행 빈도가 잦고,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주차장이 야외에 있다면 하루 6시간의 충전으로 한달 100㎞ 이상을 공짜(?)로 달릴 수 있으니 썩 괜찮은 옵션일 수 있다.   

 약 150㎞ 내외의 길지 않은 주행에서 평균 효율은 ℓ당 18.5㎞가 찍혔다. 하이브리드는 시내 주행에서 효율이 유리하지만 고속주행이 주를 이뤘던 점, 스포츠 모드로 장시간 달린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현대차는 솔라루프의 탑재가 약 7% 효율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총평
 현대차는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를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명명했다. 이번 신형 하이브리드 높은 효율은 기본이며, 가솔린 버전보다 부드럽고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여기에 각종 최첨단 편의안전품목으로 무장했으며 솔라루프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얹었다. 쏘나타 라인업 중 단연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5개 트림으로 2,754만원부터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3,599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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