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감성을 자극하는 르노삼성 SM6 프리미에르

2019. 10.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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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품질 높이고 전용 멤버십 서비스 도입
 -탄탄한 주행 기본기 갖춘 중형 세단
 
 SUV가 인기 세그먼트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 주력을 담당했던 세단은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그나마 올해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나오면서 잠시 주목을 끌었지만 전체적인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쉽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인 라인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 차종인 만큼 제조사들은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쏘나타는 파워트레인 다변화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고 기아차 K5는 신형 개발이 한창이다. 쉐보레 말리부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으로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르노삼성은 감성을 택했다. 눈 앞에 드러나는 출력이나 각종 제원표 상 정보를 넘어 보이지 않는 감성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SM6의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를 선보였다. 사실 프리미에르는 처음 시도하는 이름이 아니다. 예전부터 회사는 SM7을 비롯해 줄곧 고급 트림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했다. 또 유럽에서는 같은 구성을 '이니셜 파리'로 이름만 바꿔 선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한 '급하게 작명해서 추가한 트림'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디자인&스타일
 프리미에르만의 특징은 겉모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도어트림 안쪽 문지방, 팬더 끝에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를 붙였다. 휠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투톤 전용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 외에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크롬 도금으로 멋을 낸 앞범퍼, 매끈한 보닛 라인 등 나머지 부분은 기존 SM6와 동일하다.
 실내는 밝은 크림색 나파가죽시트가 눈에 들어온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도 같은 색의 퀼팅 나파 가죽을 입혔다.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에는 로즈우드 그레인 소재를 얇게 둘러 경계를 나눴다. 덕분에 한 체급 위의 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이 가능해졌다.

 편의 품목은 평소 불편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조작 방법이 까다로웠던 공조장치 버튼을 홈 화면에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13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CD 플레이어를 탑재했다. 깔끔한 전자식 계기판과 8.7인치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반응이 한층 빨라졌다. 세로 화면에 최적화된 애플 카플레이는 만족스럽지만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가 없는 건 다소 아쉽다. 그나마 라이벌에 없는 마사지 기능을 눌러보며 위안을 삼는다.
 시트의 착좌감은 훌륭하다. 면적이 넓고 각 부분별로 조각을 나눠 불편함이 없다. 디자인적으로도 완벽하다. 시트의 매력은 2열에서도 이어진다. 도어 끝단까지 덮은 두툼한 가죽 덕분에 타고 내릴 때 어색하거나 불쾌하지 않다. 큼직한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는 전 좌석에 기본으로 넣었다. 플래그십 세단에 들어있는 것처럼 안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편하고 실용적이다. 머리를 지지해주는 능력도 뛰어나 장거리 운전 시 목의 피로를 최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문을 열었을 때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분명하다. 

 ▲성능
 SM6 프리미에르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GDe와 1.6ℓ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넣은 TCe로 나뉜다. 시승차는 GDe 트림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m를 발휘하며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2㎞를 낸다. 초기 발진 가속은 예민하다. 조금만 밟아도 훅 하고 튀어나가는 게 마치 LPG차를 모는 것 같다. 이후 탄력을 받으면 차는 차분하고 여유롭게 주행을 이어간다. 부족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수치다. 적절한 힘을 내며 부드럽고 꾸준하게 속도를 올린다. 
 욕심을 부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차는 살짝 버거워하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딱히 부족하지 않다. 가솔린차가 치고 나가는 토크는 디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바퀴만 굴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움직임은 가뿐하다. 정숙성은 비교 불가다. 조급하게 목적지를 향해 달리지만 않으면 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차를 다룰 수 있는 중형 세단이다.

 동력계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핸들링이다. 자로 잰 것처럼 날카로운 반응은 아니지만 유연하면서도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크기가 작은 D컷 스티어링휠도 제법 묵직해진다. 여기에 노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최적의 탄력을 제공하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까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차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주행 감성은 저절로 만족도가 높아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전장비다. SM6 프리미에르는 선택 품목으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I을 제공한다. 자동 긴급제동 및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다.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하면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이 빠져 있어 반 자율 주행까지는 힘들다.

 ▲총평
 SM6 프리미에르는 이상적인 성능과 정직한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고 차를 꾸미고 있는 각각의 요소에서 감성 가득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감각적인 소재 배치와 섬세한 마감, 은은한 간접조명, 화려한 시트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눌러 볼게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음질 좋은 오디오, 마사지 시트도 힘을 더한다. SM6 프리미에르는 보고 듣고 만지면서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차가 가진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몇몇 편의 및 안전 품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은 2.0ℓ GDe 3,294만원, 1.6ℓ TCe 3,431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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