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부동의 3위' 한국GM의 몰락..수입·판매로 연명

김양혁 2019. 10. 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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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출범한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시장 '부동의 3위'였다.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현재진행형 =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월 판매에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 꼴찌를 기록한 것은 작년 3월이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5개사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지난 2002년 GM으로 넘어갈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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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연합뉴스>
폐쇄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출범한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시장 '부동의 3위'였다. 하지만 이젠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2약(弱)으로 분류됐던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에 밀려 꼴찌로 추락한데 이어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와도 순위 경쟁을 벌어야 할 신세가 됐다.

고육책으로 꺼내든 게 수입·판매차지만, 수출 물량도 빠지고 있다. 현 추세라면 17년 만에 국내 완성차 5개사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처지다. 장기화하는 노사 갈등이 소비자들의 '탈(脫)한국' 불안감을 키우면서 생산·판매 위축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현재진행형 =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월 판매에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 꼴찌를 기록한 것은 작년 3월이다.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같은 해 2월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후에도 작년 4월, 10월, 11월, 12월까지 내리 내수 꼴찌를 기록했다. 그 결과 작년 한국GM은 전년보다 29.5% 줄어든 9만3317대로 마감하며 쌍용차에 3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올해 들어서는 좀처럼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 6~9월까지 6차례 내수판매 5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5만3944대로, 4위 르노삼성(6만402대)과의 격차도 꽤 벌어진 상태다. 현 추세라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내수판매 꼴찌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2년전부터 GM의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의 한국GM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국내 생산을 줄이면서 판매가 부진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차가 앞으로 생산이 되어서 AS(사후서비스)를 받는 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내수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수입·판매차를 늘리고 있다. 당장 신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 만큼 본사로부터 차량을 들여와 신차로 출시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내수·수출 '동반부진'…"노사갈등, 불안감으로부터" = 내수 부진에 수출물량까지 감소하면서 국내 완성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GM의 올 들어 9월까지 생산량은 30만4756대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 5개사 전체 생산(291만197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7%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한국GM의 생산량은 40만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5개사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지난 2002년 GM으로 넘어갈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 생산 비중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23.17%)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2007년 한국GM의 생산량은 94만2805대로, 기아차(111만8714대)를 바짝 추격했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012년부터는 올해까지 8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생산량이 '밥줄'과 마찬가지인 노동조합과 사측은 올해도 임금과 단체협약을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가 실시해왔던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이 잠시 중단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노조의 현 집행부가 차기 집행부로 교섭권을 넘기기로 하면서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한국GM 노사 간 갈등은 일시적으로 봉합된 상태"라며 "탈한국 불안감이 부각될 경우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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