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기아차, 국내 車 생산비중 17년만에 80%..설 자리 잃은 외국계 3社

김양혁 입력 2019.10.13 10: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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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연간 기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생산에서 80%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3개사는 '생산절벽'에 직면해 신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외국계 완성차인 3개사가 생산성, 노사관계, 미래차 등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존폐 위기에 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한 291만197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한 129만4691대를, 기아차는 2.9% 늘어난 108만6075대를 생산했다. 국산차 5개사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가 44.49%, 기아차가 37.32%를 기록해 총 81.81%를 기록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국산차 5개사 생산량에서 8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생산량은 줄줄이 뒷걸음질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차종도 별로 없고, 철수 얘기도 나오다 보니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로그 물량이 빠진 르노삼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9% 줄어든 12만3920대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어 한국GM(-7.7%), 쌍용차(-0.4%)의 순이다.

외국계 3사가 국내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국내의 노사관계와 생산성, 미래차 경쟁력을 풀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들 3사는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내다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국계 회사는 해외 공장과 비교해 생산 효율성을 보는데 한국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생산성뿐 아니라, 파업과 같은 예측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외국 업체로선 자동차 배당을 안 해준다거나, 점차 축소, 폐쇄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성비 좋은 차가 없다는 점"이라며 "자동차 회사는 좋은 차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나올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내연기관차 변화만 너무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전기차, 미래차 관련 라인이 한국이 들어와서 생산기지로 하는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며 "미래적인 시장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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