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러면 반칙".. 단점 찾기 힘든 'K7 하이브리드'

이지완 기자 입력 2019. 10. 9. 06:09 수정 2019. 10. 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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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하이브리드. /사진=이지완 기자
‘최고의’, ‘제1의’라는 뜻을 가진 프리미어. 기아자동차는 형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주름잡고 있는 준대형 세단시장에 K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이 같은 타이틀을 내걸었다. 웬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이런 단어를 감히 전면에 내세울 수 있을까. 기아차의 확 달라진 K7 프리미어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해봤다.

기자는 최근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이며 풀옵션 모델이다. 서울에서부터 경기도 광주와 양평 등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약 200㎞ 거리를 이 차와 함께 달렸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 그릴이다. 기아차의 특징인 호랑이 코 형상의 그릴이 더 크고 넓어져 고급스러움과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그릴 안쪽의 수직형 바도 더욱 두꺼워진 모습이다. 확실히 고급 세단의 이미지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

K7의 또 다른 특징인 ‘Z’ 형상의 주간주행등(DRL)은 기존과 달리 전면부 그릴의 하단까지 침투해 역동적이다. 전면부 디자인의 크고 작은 변화들은 그동안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어울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어진 느낌이다. 30대 이상도 충분히 이 차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다.

측면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K7 프리미어의 경우 타이어 휠이 19인치까지 있는데 하이브리드는 17인치뿐이다. 다른 모델에 비해 휠이 작아 멋스러움이 조금 덜한 것은 아쉽다. 옆모습은 늘어난 전장 덕분인지 길고 날렵한 모습이다. K7 프리미어는 전장 4995㎜, 전폭 1870㎜, 전고 1470㎜, 휠베이스 2855㎜이다. 기존 모델대비 전장이 25㎜ 길다.
K7 하이브리드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후면부는 양쪽이 이어진 테일 램프가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점이다. 이어진 두 램프 사이에는 점선 형태로 불이 들어와 독특하다.

실내는 부분변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A필러와 천장 등에는 스웨이드 소재로 휘감겨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시각적으로도 따뜻하고 안락하다. 중앙 모니터는 12.3인치로 넓게 퍼져 한눈에 모든 정보가 들어온다.

지난 3월 출시한 쏘나타에서 볼 수 있었던 빌트인 캠이 K7 프리미어에도 적용됐으며 영상 녹화 등이 가능하다. 이외에 차량 주변을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 기능이 있다. 화질은 선명하다. 계기판도 12.3인치에 디지털 방식으로 구성돼 시인성이 좋다 공조장치를 비롯한 차량 제어버튼은 중앙 모니터 아래에 몰려 있다. 하이그로시 소재가 많이 사용돼 번쩍번쩍한 느낌이 많이 든다. 이외에 무선 충전기, USB 포트 등이 구성된다.

HUD도 선명한 편이다. 이는 밝기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브라운 컬러 계열의 나파가죽 시트는 촉감이 부드럽지만 앉았을 때 생각보다 단단해 안정감을 준다. 2열 공간은 K9 부럽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다. 3세 이하의 유아용 카시트를 장작해도 1열 등받이 부분과 카시트까지의 거리가 많이 남는다.

트렁크 공간도 깊고 넓어 넉넉하다. 3인 가족이 유모차, 기저귀 가방, 개인용 가방 등을 다 넣어도 유모차 2개 이상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한가지 팁은 트렁크를 열때 KIA 로고의 ‘I’ 버튼을 누르면 된다는 것. 후면부에 별도의 버튼이 없고 매끈하다. 처음 이 차를 접하면 어떻게 문을 열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K7 하이브리드 트렁크. /사진=이지완 기자
기어노브는 둥글고 짧아 앞뒤로 조작이 수월하다. 주차 시에는 P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별도 버튼으로 구분돼 편하다. 스티어링 휠은 무난한 편이고 주변의 제어 버튼도 깔끔하게 배치돼 있다. 좌우로 움직여보면 생각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손에 힘이 많지 않은 여성운전자도 운전하기에 편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눌러보니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조용하다. 미세하게 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잔잔하게 들릴뿐이다. 2.4ℓ 가솔린, 6단 자동변속기,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움직이는 이 차는 최고출력 159마력에 최대토크 21.0㎏·m의 힘을 낸다.

시속 80㎞ 이하에서는 큰 무리 없이 잔잔하게 마치 물줄기가 도랑을 따라 흘러가듯 부드럽게 도로 위를 지나간다. 하이브리드하면 고속에서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K7 하이브리드의 스포츠 모드를 이용하면 일정 부분 충족된다.
K7 하이브리드 후면부. /사진=이지완 기자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당연히 가속감이 떨어지지만 서킷을 달릴 생각이 아니라면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준수한 성능을 낸다. 세팅이 단단한 편이라 방지턱 등을 넘을 때 반동이 짧은 편인데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거칠지 않다. 곡선구간에서는 좌우로 방향 전환 시에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유지한다. 운전자나 승객의 몸이 차량의 이동방향에 휩쓸려 흔들리지도 않고 잘 잡아준다.

신차답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모든 보조 기능이 적절하게 구현된다. 물론 비가 많이 쏟아지는 등 조건이 좋지 않다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실주행 연비는 18.1㎞/ℓ가 나왔다. 약 200㎞ 거리를 달리는 동안 꾸준히 에어컨을 가동하고 스포츠 모드를 활용해 급가속을 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또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구간에 심한 정체도 있었다. 그럼에도 공인연비 16.2㎞/ℓ를 가볍게 넘어섰다.

기존 K7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어울렸다면 이제는 30대 이상도 충분히 이 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젊어진 디자인과 편의 및 안전사양, 넉넉한 공간 그리고 연비효율 등은 이 차가 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을 휘어잡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한다. 하이브리드 세단을 고민 중이라면 K7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K7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3622만~40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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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lee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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