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내게 맞는 픽업트럭은?".. 콜로라도 vs 렉스턴스포츠

전민준 기자 2019. 10. 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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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사진=전민준 기자

아메리칸 정통 스타일을 지향하는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맞먹는 실용성을 갖춘 쌍용자동차 렉스턴스포츠가 만났다. 콜로라도와 렉스턴스포츠는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과 개성이 뚜렷하다. 픽업트럭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지 큰 고민에 빠졌다. 

기자는 픽업트럭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에서 출발해 여주시 세종천문대까지 왕복 160㎞ 구간을 시승했다. 대부분 고속도로로 이뤄진 이 구간을 시속 100㎞/h 이상으로 주행하면서 콜로라도와 렉스턴스포츠의 주파능력과 승차감을 비교해 봤다.

또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인기 코스인 여주시 세종천문대 일대를 달리면서 오프로드 성능도 느껴봤다. 

◆중고속에선 콜로라도, 초반가속은 렉스턴스포츠 우위 

올해 9월 한국에 상륙한 콜로라도는 3.6ℓ V6 가솔린 모델로 312마력과 38㎏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콜로라도의 경쟁모델인 렉스턴스포츠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 판매 1위다. 2.2ℓ 디젤엔진을 탑재한 렉스턴스포츠는 181마력과 42.8㎏f.m 토크를 발휘한다.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렉스턴스포츠가 콜로라도보다 초반 가속에서 순간적으로 치고나가는 힘이 강하다. 

그러나 80㎞/h 이상으로 가속을 시도하자 렉스턴스포츠는 엔진소음이 커지면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반면 콜로라도는 탄력을 받기 시작하자 120㎞/h까지 마음껏 가속 실력을 뽐낸다. 콜로라도는 중 고속에서 픽업트럭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경쾌하고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한다.

고속주행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특히 픽업트럭처럼 차체가 큰 차들은 좌우 흔들림이 자주 발생해 첨단안전사양이 더더욱 필요하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신차는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제어해 차선을 따라 달리는 정도의 초보적인 자율주행 기능은 기본 장착돼 있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와 렉스턴스포츠엔 이 기능이 없다. 픽업트럭의 투박함을 살리겠다는 자존심은 놓치지 않은 것이다.
콜로라도./사진=전민준 기자

◆콜로라도, 픽업트럭 다운 남성미 잔뜩 풍겨 

세종천문대에 도착해 강변에 콜로라도와 렉스턴스포츠를 올려두고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비교해봤다. 

우선 콜로라도는 외관부터 픽업트럭다운 남성미가 느껴진다. 쉐보레 브랜드를 상징하는 큼지막한 십자가와 넓은 그릴이 험상궂은 남성의 인상을 연상케 했다. 1918년 쉐보레 최초의 트럭인 '원톤'부터 전해져 내려온 픽업트럭의 전통을 계승하는 디자인이다.

후면부로 이동해 적재함 문을 열었다. 콜로라도는 내부 토션바(비틀림 탄성을 이용하여 완충 작용을 하는 스프링)와 로터리 댐퍼 등을 탑재해 적재함을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고 뒷범퍼 모서리에 발판을 적용해 별도의 사다리 없이 적재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픽업트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렉스턴스포츠는 화려한 느낌이다. 전면에서 보이는 디자인은 G4 렉스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승용 모델인 G4 렉스턴과 다르게 다용도로 사용되는 특성을 고려해 디테일과 구성을 조금 더 단순하게 변경한 점이 눈에 띌 뿐이다. 단순하게 가로 바 형태로 처리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LED 대신 원형으로 처리한 포그램프 정도로만 디자인의 차이를 뒀다. 

렉스턴스포츠 후면은 G4 렉스턴과 완전히 다르다. 캐빈과 분리된 별도의 적재함은 심미적인 부분보다 기능성을 강조한 탓에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먼저 다가온다. 단순한 디자인과 구성의 테일램프는 물론 여닫히는 데크 부분 역시 너무 단조로웠다. 또 픽업트럭으로 기능을 살리기 위한 편의사양 없이 단순히 짐칸만 크게 갖춘 듯 한 것도 아쉬웠다.

◆오프로드에서 주행성능 콜로라도가 앞서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주행했다. 세종천문대 일대는 자연 그대로의 오프로드 코스로 모래밭과 자갈밭, 큰 개울 등이 조성돼 있다. 

콜로라도로 가장 먼저 가파른 모래 구간을 올랐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우렁찬 소리를 내며 언덕 위로 올라간다. 움푹 패인 구간에서 못 빠져 나가는 듯하더니 방향을 틀자 손쉽게 빠져 나간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도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바탕으로 미끄러짐 없는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LD)는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극도로 커질 경우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그는 '차동 잠금 기능'이 함께 적용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한다. 모래밭에서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크게 흔들었지만 차체가 불안정하다는 느낌은 없다. 웅덩이 역시 머뭇거림 없이 헤치고 나갔다. 쉐보레 관계자는 "최대 수심 90㎝까지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렉스턴스포츠의 오프로드성능도 뛰어나다. 렉스턴스포츠는 낮은 rpm부터 출력을 내는 디젤 엔진 특성 덕분에 콜로라도보다 모래 구간은 훨씬 잘 올라갔다. 필요 이상으로 엔진 출력을 높이지 않고 언덕 정상으로 등판이 가능했다.

1㎞에 달하는 직선구간을 고속으로 달렸다. 렉스턴스포츠의 디젤엔진과 아이신에서 공급한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은 이 구간에서 장점을 뽐냈다. 불필요한 변속을 줄이면서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기자가 원하는 출력만큼 노면에 전했다. 

다만 렉스턴스포츠는 휠 하우스가 좁은 탓에 이륜구동으로도 달릴 수 있는 오프로드에서만 달리는 걸 권장한다. 바위나 큰 자갈이 있는 구간에 들어서면 하체가 손상될 수 있다. 

계획한 시승을 모두 마치고 두 차를 살펴봤다. 픽업트럭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콜로라도가 압도적인 우위다. 하지만 5.0ℓ/km가 채 되지 않는 연비와 큰 차체는 데일리카로 사용하기 부담된다.

반면 렉스턴스포츠는 픽업트럭보다 데일리카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국내 유일한 픽업트럭이라고 내세운 렉스턴스포츠는 콜로라도 등장으로 잔뜩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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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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