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비상경영 쌍용차, 산은에 600억 자금수혈 요청

문지웅,이종혁 입력 2019.09.20 17:48 수정 2019.09.21 10: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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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적자 탈출 위해
고강도 자구안 노사합의
학자금 지원 등 복지 줄이고
최대1년 순환휴직도 시행
한국GM 노조는 강경모드
카젬 사장 퇴진운동까지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로 비상경영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600억원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600억원은 지난 4월 산업은행이 평택공장을 담보로 승인한 1000억원 중 아직 대출이 실행되지 않고 남아 있는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자금 용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평택공장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초 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대출로 쌍용차는 일단 긴급한 설비·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조합도 회사 측이 마련한 자구계획에 적극 동참하면서 쌍용차는 내년에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20일 금융권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와 산업은행은 600억원 대출 집행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이미 지난 4월 1000억원 대출 승인이 났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실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쌍용차의 최근 자동차 내수 판매와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적기에 자금 수혈이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쌍용차 노사가 고강도 자구계획과 경영쇄신안에 합의한 것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대출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쌍용차 노사는 전날인 19일 심야까지 협의한 결과 일부 직원 유급 순환휴직과 명절 선물 중단 등 22가지 복지 혜택 축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자구계획 방안에 대해 노사가 회사의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선제적 조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합의 주요 내용은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순환휴직) △명절 선물 지급 중단 △장기 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학자금 지원 축소 등이다. 이 밖에 쌍용차 노사는 고객 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 공동 제조품질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휴직 기간은 기본 6개월에 희망자에 한해 추가 6개월까지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과장~부장으로, 대략 200~30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휴직 기간 중 급여는 월급여의 70%를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환휴직과 복지 축소 등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많지 않다. 핵심은 회사 측이 추진하는 고강도 쇄신책이다. 쌍용차는 유휴자산 및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운영자금 수백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에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가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지만, 한국GM 노사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노조도, 사측도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 결과다. 지난 19일 교섭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카허 카젬 사장 퇴진과 GM에서 수입하는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초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9~11일 전면파업에 이어 부분파업도 이어가기로 했다. 20일 전·후반조 4시간씩 부분파업에 이어 24일에는 전·후반조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수위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19일 올해 임금협상 첫 실무 교섭에 나섰다. 올해 임금협상 돌입 전 회사 측이 부산공장 생산절벽을 이유로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에 이해진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또다시 노사가 대립 상태로 치닫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담화문에서 생산 물량 축소에 따른 시간당 생산량 감소와 유휴인력 희망퇴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문지웅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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