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워터로드'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주행..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2019. 9.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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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진 외관, 더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 '엄지 척'..과하다는 평가도
-폭우에도 안정감 넘치는 질주..오르막길에서도 미끄럼 없이 '쑥'
-가벼워진 스티어링휠은 호불호 갈릴 것으로..경쟁모델 대비 1000만원 비싼 가격도 걸림돌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기아자동차의 대형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해준 것도 없는데 알아서 묵묵히 제 일을 해낸 맏이’같은 차다. 일반적인 신차 주기를 따른다면 11년간 두 번의 풀체인지를 거쳤을 법도 하지만, 2008년 첫 출시 이래 단 한 차례의 부분변경을 거친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지나치게 노후화된 상품성을 손보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매달 500대 가량 꾸준하게 판매됐고, 본격적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 출시가 예고된 지난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434대의 실적을 올렸다. 웅장하면서도 마초적인 디자인, 육중한 무게임에도 의외로 민첩한 주행감, 이 둘의 조화에 끌린 마니아층이 두텁게 쌓인 덕분이 아닐까 싶다.

풀체인지(완전변경)급으로 확 바뀌어 돌아온 모하비 더 마스터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구형 모하비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외관은 젊어졌지만 여전히 듬직했고 폭우에도 밀림 없이 잘 달렸다.

기자는 최근 기아차의 모하비 더 마스터 시승행사를 통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오랑주리 카페부터 인천 네스트 호텔까지 편도 약 85㎞ 구간을 달렸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모하비 더 마스터 마스터즈 트림으로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었다.

본격적인 시승 전 살펴본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관은 그야말로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 전장 4930㎜, 전폭 1920㎜, 전고 1790㎜, 휠베이스 2895㎜에 달하는 차체는 큼지막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직선으로 이뤄져 풀체인지급에 버금가는 변화를 구현했다.

특히 지난 3월 선보인 모하비 콘셉트카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촘촘한 세로 방향의 전면부 LED 램프가 한결 세련되고 깔끔하게 마무리돼 만족스러웠다. 양산 모델에서는 그릴과 램프 전체에 LED램프를 심는 대신 양 끝 헤드램프만 LED램프로 처리했고 나머지 부분은 크롬을 입혔다. 널찍한 라디에이터 그릴도 모하비 더 마스터의 웅장함을 돋보이게 했지만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과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형 모하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실 외관 보다는 인테리어다. 구형 모하비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실내 디자인이 이번 신형 모델에서는 완전히 바뀌었다. 고급차에만 적용된다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탑재했고, 퀼팅 나파가죽을 입혀 고급 세단같은 인상을 심어줬다. 개인적으로 입체패턴 무드램프는 어느 차에서 접해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컸지만, 모하비의 화려한 외관에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뿐만 아니라 뒷자리 승객과 소통할 수 있는 후석 대화에 후석 취침 모드까지, 1열은 물론 2열 승객까지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여 패밀리카로서 합격점을 줄 만했다.

내외관에 대한 감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라 기대했던 주행성능을 들여다보긴 역부족이었다. 다만 최고출력 260마력에 최대토크 57.1kgf·m를 발휘하는 대형SUV 답게 가속패달을 밟을 때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앞으로 쑥쑥 나아가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심한 경사로나 물이 고인 웅덩이도 미끄럼 없이 안정감있게 돌파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에서도 쏠리는 감 없이 잘 잡아줬다. 아울러 정차시 앞 차가 출발할 때 출발이 다소 늦어질 경우 “앞 차가 출발했습니다”라고 안내해주는 섬세함도 마음에 들었다.

가벼워진 스티어링휠은 호불호가 갈릴 법 했다. 구형 모하비의 경우 뻐근할 정도로 스티어링휠이 무거웠지만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으로 바뀐 신형 스티어링 휠은 여성 운전자에게도 가볍게 느껴졌다. 구형 모델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간 적응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시승을 마친 모하비 더 마스터는 별로 흠 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웠다. 모하비의 이름 뒤에 ‘더 마스터’를 붙인 자신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다만 가격은 약점이다. 기본형인 플래티넘 5인승이 4700만원부터, 마스터스 5인승은 5160만원부터 시작한다. 7인승의 경우 플래티넘이 4764만원, 마스터스가 5224만원부터 시작이다. 팰리세이드, G4렉스턴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 1000만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사전계약돌입 직후 10일(영업일 기준)만에 7000대 이상 계약된 것을 감안하면 마니아층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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