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당신이 꿈꿔온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이지완 기자 2019. 9. 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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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사진=이지완 기자

픽업트럭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에 상륙했다. 야외활동, 레저스포츠 문화가 확산되면서 픽업트럭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요즘이라 성공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기 충분하다. 쉐보레가 갖고 있던 100년 넘는 트럭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콜로라도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을까.

쉐보레는 지난달 26일 강원도에 위치한 웰리힐리 파크에서 콜로라도의 공식 출시 및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첫 인상은 투박하고 거칠다. 앞모습은 모든 것을 뚫고 지나갈 것 같은 큼직한 헤드램프와 그릴을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 그 위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쉐보레 로고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강한 마초의 느낌을 풍긴다.

콜로라도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투박한 외관 거친 마초의 느낌

콜로라도의 크기는 전장(길이) 5415㎜, 전고(높이) 1830㎜, 전폭(넓이) 1885㎜, 윤거(휠베이스) 3258㎜이다. 물론 5m를 넘는 길이가 부담스럽지만 옆에서 보면 균형이 잘 잡힌 듯하다. 보닛 부분과 실제 차량에 탑승하는 공간 그리고 데크까지 각자의 공간이 적절하게 잘 분배된 느낌을 준다. 사각 형태의 휠 하우스 공간은 여유가 넘친다. 얼핏 보면 차가 허공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뒷모습을 보면 세로형으로 길게 뻗은 램프가 한눈에 들어온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중앙에 박힌 쉐보레 로고와 왼쪽 하단에 있는 콜로라도 각인이 전부라 생각보다 깔끔한 편이다.

차량의 높이가 높지만 번호판 부근에 발판을 탑재하는 배려로 오르내리기 편하며 외관상으로도 잘 조화를 이룬다. 측면에도 발판을 적용해 승하차가 어렵지 않다. 문을 열고 발판 위에 올라서서 먼 산을 잠시 바라봤다. 마치 미국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겉모습만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은 측면 발판 부분이다. 시승행사장에서 미국용(구형)에 적용된 일체형 발판과 실제 국내 모델에 적용된 발판은 달랐다. 국내의 경우 분리형이 채택돼 승하차 시 발에 닿는 발판 부분이 상대적으로 협소하다. 외관상으로도 미국용 구형 발판이 더 멋스러워 보인다.

하나 더 아쉬운 것은 수동식 사이드 미러라는 것. 주차 후에는 반드시 사이드 미러를 손으로 밀어 접어줘야 한다. 국내 주차공간은 미국과 달리 협소하기 때문이다.

내부는 단정하다. 검정색 천연가죽 시트가 적용됐으며 전체적인 느낌은 화려하지 않다.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 등이 적용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이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점은 버튼식 시동버튼이 없다는 것. 과거부터 차를 타왔던 소비자들이 향수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이다. 키를 꽂아 돌려야 시동이 걸린다. 2열 시트에는 비밀공간이 존재한다. 시트를 위로 올리면 정비 도구, 랜턴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콜로라도는 익스트림, 익스트림 4WD, 익스트림-X 등의 트림으로 구성되는데 8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패키지가 빠졌다. 기본 구매가격이 3855만~4235만원선인데 내비가 꼭 필요하다면 이 부분도 잘 판단해야 한다.

차가 높기 때문에 개방감은 우수하다. 앞서 말했다 싶이 10인치를 넘는 중앙디스플레이나 터치식 공조시스템 등을 기대할 순 없다. 시트 포지셔닝은 반자동이다. 등받이 각도 조절의 경우 수동으로 제어해야 한다.

2열 부분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다. 픽업트럭이라고 하면 뒷좌석에 대한 배려가 많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의외로 넉넉하다. 174㎝의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과 1열 시트가 맞닿는 거리는 주먹 2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픽업의 본고장이 미국인만큼 데크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특화된 모습이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철판의 무게가 이용자의 손목에 100% 전해지지 않아 부담이 적다. 1170ℓ에 달하는 적재공간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물속부터 돌길까지 ‘식은죽 먹기’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엔진이라는 강력한 심장을 달았기 때문에 콜로라도의 성능에 흠을 잡기 어렵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을 힘을 내며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이번 시승에서는 카라반 끌기, 오프로드 체험 등이 주를 이뤘다. 일반도로에서의 주행은 배제됐다. 그럼에도 주행성능을 놓고 볼 때 콜로라도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8톤, 길이 6m에 달하는 카라반을 뒤에 달고 아스팔드 길 위를 한참 달렸지만 무게감이나 곡선구간 통과 시 이질감이 사실상 없었다. 최대 3.2톤에 달하는 견인능력을 갖춘 만큼 콜로라도에게 1.8톤 카라반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다. 카라반을 끌 경우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평소보다 더 깊고 강하게 밟아줘야 한다는 점만 인지한다면 주행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게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산악길도 마찬가지다. 보통 적재함이 텅 비어있으면 불안정하기 마련인데 콜로라도는 안정감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노면에 바퀴가 닿는 부분은 서스펜션이 최대치로 압축되며 떠 있는 부분은 최대한 팽창해 균형을 잘 잡아줬다. 틈틈이 달렸던 모래자갈길에서도 주행 중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프레임바디임에도 보통의 SUV 같은 승차감으로 시승 내내 놀라움을 줬다. 물 웅덩이나 진흙길을 통과할 때도 보통의 SUV는 바퀴가 헛돌거나 앞으로 잘 치고나가지 못하는 편인데 콜로라도는 거침없이 전진했다.

콜로라도는 가격정책 등과 맞물려 다소 아쉬운 옵션을 구성했지만 가격, 주행성능, 적재공간 등을 따졌을 때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반도로에서 주행을 하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어렵지만 픽업트럭의 특성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이 차를 구매한다면 구매 리스트에 올리기 충분한 차라고 생각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0호(2019년 9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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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lee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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