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 속에서 나름대로 '선방' 종료 앞둔 개소세 인하 '변수' [한가위 특집 - 경제 진단]

김준 기자 입력 2019.09.11 19:10 수정 2019.09.11 22: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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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자동차

올 하반기 이후 자동차 업종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세계적인 경기 악화와 불확실한 대외변수 등 국내외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생산은 202만83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가량 늘었다.

수출도 지난해 상반기 121만5545대보다 2만대 이상 증가한 124만1283대를 기록했다. 불황 속에 나름대로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다. 두 나라는 한국이 차를 가장 많이 파는 1·2위 국가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자 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거점 지역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가능성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는 내용의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11월 발표한다.

만약 대미 수출 차량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최악의 경우 미국 수출을 접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때는 미국 현지 공장 생산을 늘려야 해 국내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내수는 경기 악화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5%→3.5%)의 종료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활발한 자동차 구매층인 ‘2030 세대’가 고용률 저하, 소득 양극화 심화 등으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개소세 인하가 올 연말에는 끝날 예정이다. 마지막 개소세 혜택을 노린 수요가 몰리면서 연말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반작용으로 내년 초 수요절벽 가능성 또한 크다.

주요 완성차 업체별 명암도 엇갈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현대차 노사가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 ‘노무 리스크’에서 탈피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한국지엠은 수입 모델 판매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를 들여왔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실적 악화로 지금도 고민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가량 임원을 감축한 쌍용차도 티볼리로 재미를 봤으나 소형 SUV 시장 경쟁 격화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현대·기아차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뾰족한 타개책이 없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개소세 연장 등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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