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기차 시대" 프랑크푸르트 선언

김영주 입력 2019. 9. 11. 00:02 수정 2019. 9. 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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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모터쇼 2019 IAA 개막
폴크스바겐 전기차 ID.3 첫 공개
벤츠·BMW·아우디도 새 모델
현대차 포니 본딴 콘셉트카 전시
정의선 부회장도 부스 돌아봐
10일(현지시간)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범구 주독일대사,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오른쪽부터)이 현대차 최초 독자모델 ‘포니’를 재해석한 전기차 ‘45’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내연기관을 발명한 독일이 전기차 시대를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독일 완성차 업체가 대거 전기차를 선보이면서다.

극적인 변신을 시도한 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이다.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 ‘디젤 게이트’를 겪은 폴크스바겐은 이날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전기차 ‘ID.3’를 공개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ID.3는 단순한 새 자동차가 아니라 우리의 희망”이라며 “2028년까지 70종의 새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2000년 이후 19년만에 로고를 바꾸는 파격도 선보였다. 새 브랜드 로고(CI)는 폴크스바겐(VolksWagen)의 머리글자를 딴 ‘VW’와 원 형태는 유지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간결하게 다듬었다.

다임러AG(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BMW그룹·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3사도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와 모빌리티(이동성)에 힘을 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의 비전을 제시하는 쇼카와 전기 다목적차량(MPV) ‘EQV’를 처음 공개한다. 대형 전기 고급세단 콘셉트카인 ‘비전 EQS’도 처음 선보였다.

BMW그룹은 고성능 M디비전 콘셉트카 ‘비전 M 넥스트’를 공개했다. X3·X1·3시리즈 투어링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미니쿠퍼 전기차 등 2023년까지 25종의 전동화 모델 출시 계획도 내놨다. 아우디는 전기구동 오프로드 콘셉트카 ‘AI:트레일’과 전기차 경주인 포뮬러E 레이스카 ‘e-트론 FE06’을 선보였다.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V형 12기통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785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안’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의 전통을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선보였다. ‘45’는 현대차 최초 독자모델 포니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한 포니 쿠페 콘셉트를 새롭게 해석했다.

‘4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공개한 고객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를 구현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데 맞췄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동차 실내를 생활 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전기 경주용차 ‘벨로스터N ETCR’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의 첫 전기 경주용차로 독일 알체나우의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이 개발을 주도했고 2020년 개최 예정인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ETCR 규정에 맞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전용기편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모터쇼를 참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기자단과 만나 “콘셉트카 ‘45’가 마음에 든다. 양산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공식 일정은 없지만 현대차 직원을 격려하고 다른 기업 부스와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세계 규모 모터쇼에 참석한 건 지난해 11월 미국 LA오토쇼 이후 처음이다.

프랑크푸르트=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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