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기] 물 건너온 '천조국'의 대형 SUV '트래버스'

김양혁 입력 2019.09.08 08:51 수정 2019.09.08 12: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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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GM)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참 오래도 걸렸다. 한국지엠(GM)이 출시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트래버스 얘기다. 작년 6월 부산모터쇼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녹인 뒤에야 마침내 국내에 상륙했다. '천조국(千兆國)'으로 통하는 미국 회사답게 길이만 무려 5.2m로, 국내서 같은 체급 SUV 중 가장 긴 압도적 크기다. 폭발적인 가속은 없었지만, 크기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매력이다.

최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출발해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까지 약 200㎞ 구간에서 트래버스를 시승했다.

한국GM은 한 차량에 4명을 탑승시켰다. 그만큼 개인별 주행거리는 짧아졌지만, 대신 운전석을 비롯해 조수석과 뒷좌석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뒷좌석 2열에 앉았다.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해 바로 옆에도 동승자가 있었지만,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차량 뒷좌석이 가운데가 설계 특성상 돌출해있는 반면, 플랫 플로어 설계로 바닥이 평평하다. 어린아이가 차량에 올라 좌석으로 이동하는 데 부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자리를 옮긴 조수석에서는 대형 SUV임을 여과 없이 느낄 수 있었다. 2열에서 느낄 수 없었던 확 트인 시야가 들어온다. 이전에 2열에 앉아봤기에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때 뒷좌석에 미안함은 없었다. 조수석에서 여유 공간을 확보한 만큼 2열도 조절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3열 공간이 부족해진다. 한국GM은 트래버스의 3열 공간이 같은 체급 차종 중 가장 넓은 850㎜라고 추켜세운다. 수치로 가장 클지는 모르지만, 성인이 앉을 경우에는 불편함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휴게소에 들러 운전석에 앉았다. 트래버스는 3.6ℓ 6기통 직분사 휘발유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궁합을 맞춘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의 힘을 낸다.

고속도로에서 막상 속도를 올려보니 시원하게 계기판 숫자가 올라가지는 않았다. 2톤을 넘어서는 차량 몸무게에 성인 남자 4명이 탔으니, 갑작스레 속도를 내달라는 주문이 차량에 가혹할 수도 있었겠다. 그래도 규정 속도까지 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극한의 상황으로 페달을 조작하는 과정에서도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국내서 판매하는 전 트림에는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사륜구동)'가 적용된다. 시승 내내 비가 흩날렸고 도로 위에 물이 고이는 등 썩 좋지 못한 주행 환경 속에서도 트래버스는 뒤뚱거리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갔다.

공인연비는 고속에서 ℓ당 10.3㎞, 도심 7.1㎞ 등 복합 기준 8.3㎞다. 연료탱크는 82.1ℓ로, 제원상 기름을 가득 채우면 약 680㎞를 주행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런 덩치 큰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연비는 단순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

트래버스가 매력적인 점은 4520만원부터 시작하는 차량 가격일 것으로 보인다.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보다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트래버스는 물 건너 들어온다. 미국에서 생산해 들어오는 수입·판매차다. 한국GM도 국내 소비자들이 트래버스를 수입차로 인식해주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도 가입했다. 실제 미국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구형 기준 차량 가격이 5000만원대로 형성된 만큼 비교 대상이 될 경우 트래버스의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어필할 수 있다.

트래버스는 작년 한국GM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자체로 진행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차'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트래버스를 만나보기'만' 하고 싶었을지, 사고 싶어 했을지는 이달 실적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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