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프랑스식 럭셔리 감성' DS7 크로스백
브랜드 시그니처 '빛'을 활용한 화려한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소재에 디테일한 마감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 초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오토모빌이 국내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에선 생소한 브랜드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여타 굵직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DS는 이제 막 브랜드 독립 5년차에 접어든 신생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DS가 국내시장 첫 모델로 낙점한 것이 바로 ‘DS7 크로스백’이다. 당시 DS는 이 모델에 대해 “프랑스 프리미엄 C세그먼트(준중형)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낯선 브랜드, 그 보다 더 생소한 모델로 과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지난달 23일 DS7 크로스백을 직접 체험해보니 이 같은 우려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라는 핸디캡만 걷어낸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만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이 돋보였다.
외관 디자인은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빛’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해 화려함을 더한 점이 인상적이다. 먼저 시동을 걸면 LED 헤드램프가 보랏빛으로 빛나며 180도 회전을 한다. 보석가게에 진열해놓은 다이아몬드가 조명 아래 빛을 발산하는 듯한 모습이다. 파충류의 비늘을 형상화했다는 후면 3D리어램프 역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
차량 전면은 역동적인 크롬라인이 육각형 그릴을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돼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헤드램프에서 리어램프까지 연결되는 측면부의 예리한 캐릭터 라인도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전체적으로 선과 면의 조합이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다.
DS7 크로스백의 고급스러움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실내다. 실내 인테리어는 가죽과 알칸타라 등 고급 소재를 곳곳에 활용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럭셔리함을 보여준다. 유럽 내 최고 가죽공급자의 심사 등 총 21단계에 이르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택 및 가공된 소재를 활용했다는 게 DS의 설명이다.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휠과 크리스탈 소재의 센터 스크린 콘트롤 스위치 등도 다른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구분되는 DS만의 감성을 보여준다.
DS7 크로스백의 실내 테마는 파리의 유명 거리에서 명칭을 따왔다. 이날 시승한 리볼리 트림은 루브르궁이 위치한 ‘리볼리 거리’에서 명칭을 차용했는데, 다이아몬드 무늬 가죽이 적용돼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걸맞는 널찍한 실내공간도 갖췄다. 뒷좌석 바닥이 평평해 1,2열 모두 넉넉한 레그룸이 제공된다. 4인용 패밀리 SUV로도 적합한 정도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95mm, 전폭 1895mm, 전고 1630mm로 준중형 SUV 모델 평균 수준이다.
주행을 시작하자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폭발적으로 치고나가기 보다는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는데, 전반적으로 먹먹함 보다는 프리미엄 차량에 어울리는 안정적인 느낌에 가까웠다. DS7 크로스백은 BlueHDi 2.0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아이신과 함께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됐다. 변속기는 반응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변속충격이 없고 승차감이 우수하다.
정숙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앞좌석과 달리 뒷좌석의 경우 노면의 진동과 충격이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과속방지턱 등 평평하지 않은 곳을 지날 때는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 주행해야 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큰 편이라는 점도 개선이 필요한 요소다.
DS7은 플래그십 모델에 어울리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최상위트림의 경우 모드 설정시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주행정보와 함께 나이트비전이 표시된다.
아울러 스톱앤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위치보조(LPA) 등이 결합한 반자율주행기술 'DS 커넥티드 파일럿‘이 적용돼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다. 프랑스 음향 전문기업 포칼의 스피커 14개나 장착한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 ABS, 자동긴급제동장치 등 10가지 기본 안전사양도 탑재됐다.
DS7 크로스백의 가격은 쏘시크 5190만원, 그랜드시크 5690만원, 그랜드시크(나이트비전) 5890만원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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