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알찬 베이비 재규어, 재규어 E-페이스 S D180

모클팀 입력 2019. 9. 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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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E-페이스는 경쾌한 SUV의 감성을 자랑한다.

2018년 국내 시장에 재규어의 컴팩트 SUV, E-페이스가 데뷔하며 재규어 SUV 포트폴리오가 더욱 견고하게 구성됐다.

현재 재규어는 E-페이스와 중형 모델인 F-페이스는 물론이고 순수전기차인 I-페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데뷔할 대형 SUV라 할 수 있는 ‘J-페이스’까지 더해진다면 재규어는 컴팩트, 중형, 그리고 대형 SUV로 이어지는 브랜드의 SUV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랜만에 만난 재규어의 컴팩트 SUV, E-페이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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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감성을 담아낸 컴팩트 SUV인 만큼 E-페이스의 체격은 상당히 작고 앙증 맞은 모습이다.

실제 재규어 E-페이스의 전장은 4,395mm로 현재 판매 중은 재규어 중 가장 짧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1,900mm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전폭을 갖췄다. 여기에 컴팩트 SUV의 감성을 연출하는 1,638mm의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각각 2,681mm와 1,925kg로 체격 대비 길고 또 무거운 편이다.

F-타입을 닮은 재규어 E-페이스

컴팩트 SUV라고는 하지만 재규어 E-페이스는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론이고 디자인의 각 요소에 있어 모두 F-타입의 감성이 드러내며 재규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를 통해 재규어 브랜드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재규어 E-페이스의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전면 디자인에 있다. 날렵하게그려진 헤드라이트와 재규어 고유의 프론트 그릴을 적용해 F-타입과의 유사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가 적용된 전면 범퍼 또한 F-타입과 유사한 모습이다.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상위 트림인 아닌 일반적인 S 트림인 만큼 화려한 디테일이 드러나지는 않으나 시각적인 역동성을 강조해 SUV 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 브랜드 ‘재규어’를 명확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날렵한 실루엣의 SUV를 명확히 한다. 날렵한 루프 라인과 강렬하게 디자인된 C 필러와 윈도우 라인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알로이 휠을 통해 그 완성도를 높였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F-타입은 물론이고 최근에 데뷔한 재규어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고, 클래딩 가드 없이 마무리한 바디킷 양 끝에도 머플러 팁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강조했다.

아쉬움 속에 드러나는 재규어의 감성

재규어 E-페이스의 실내 공간은 외형과 같이 F-타입의 감성이 돋보이는 구성을 갖췄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분리하는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구조를 고스란히 가져오고, 재규어 고유의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된 센터페시아를 자랑한다. 여기에 재규어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을 더했다.

다만 소재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대시보드의 기본적인 소재는 물론이고 각 패널의 마감 등도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 드러난다. 실제 인테리어의 소재를 건드려 보면 다소 건조한 듯한 플라스틱이 곧잘 느껴져 아쉬움이 있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과시한다. 기본적인 기능이나 사용성이 우수한 편이라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요소로 생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페이스의 1열 공간에는 깔끔한 디자인을 반영하고 고급 가죽을 씌운 시트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SUV치고는 제법 낮은 시트 포지션을 통해 만족감을 높였다. 여기에 레그룸과 헤드룸도 충분히 넉넉한 편이라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2열 공간은 조금 아쉬움이 있다. 아무래도 날렵하게 다듬어진 차량의 실루엣이 그 이유다. 특히 헤드룸의 협소함은 다소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공간과 여유는 부족하더라도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만족감, 착좌감은 상당히 뛰어나 어린 자녀가 있는 ‘패밀리 SUV’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E-페이스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484L의 적재 공간이 드러난다. 컴팩트 SUV의 체급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넓고 큼직한 트렁크 게이트 덕에 부피가 큰 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제니움 디젤 엔진, 그리고 9단 변속기의 조합

재규어 E-페이스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80마력과 43.9kg.m의 토크를 내는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재규어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어 우수한 경쟁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재규어 E-페이스 D180은 정지 상태에서 약 9.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05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2.4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도심 11.0km/L 고속 14.7km/L)

즐겁게 달릴 수 있는 E-페이스

과거 E-페이스 P250 사양을 시승하며 느꼈던 것은 '스포츠 브랜드'의 존재감이 SUV의 레이아웃에 절묘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의 E-페이스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D180 사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어떤 차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과 기대감을 갖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게 됐다.

180마력, 43.9kg.m의 토크가 그리 강력한 성능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준수한 모습을 드러낸다.

제원 상 성능이 아주 강렬한 건 아니지만 체감 가속력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그 만족감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엔진 자체의 진동이나 소음을 능숙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디젤 차량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에코 모드에서는 다소 소심한 모습이지만 컴포트 및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상당히 강렬하고 적극적인 출력 전개와 풍부한 RPM 활용이 돋보인다. 완성도 높은 인제니움 디젤 엔진 덕분에 일상적인 수준,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빙의 범위 내에서는 언제든 원하는 만큼 가속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와 함께 변속기의 만족감이 우수하다. 변속기는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었는데 변속 속도가 기민하고 변속 충격을 최소로 줄였지만 변속 상황에서의 체감적인 피드백이 상당히 스포티한 감성이다. 덕분에 SUV를 타고 있음에도 ‘즐겁게 달리는 기분’을 들게 하여 주행의 만족감을 높였다.

게다가 다단화를 제대로 구현한 9단 자동 변속기인 만큼 정속 주행에서는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어 평온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경쾌하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살짝 무거운 편이지만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은 상당히 기민하고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향을 하면 곧바로 일체감이 돋보이는 움직임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기민하게 반응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조향을 하는 즐거움'이 상당히 돋보였다.

주행을 하는 내내 그 움직임에 만족감이 높아진다.

특히 E-페이스 또한 전고가 비교적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만족감, 그리고 가솔린 사양이 아님에도 충분히 준수한 움직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만족감은 물론이고, E-페이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끝으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제동력에 있다. E-페이스의 브레이크 페달은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막상 제동을 해보면 ‘페달을 더 깊게 밟아달라’라는 식으로 제동력을 한참 남겨둔다. 덕분에 위급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여유있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자신이 생긴다.

좋은점: 날렵한 디자인, 그리고 만족스러운 디자인

아쉬운점: 고급감이 떨어지고, 또 협소한 공간

매력적인 선택지, 재규어 E-페이스

재규어 E-페이스는 뛰어난 움직임을 과시하고 디젤 SUV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재규어답지 않게 아쉬운 모습이 드러나는 실내 구성과 경쟁 모델 대비 좁게 느껴지는 2열 공간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자 사이에서 가격적인 부분, 그리고 기본기 부분에서 확실히 제 몫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선택 받을 자격'은 충분한 존재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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