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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공간은 '넉넉', 가격은 살짝 비싼편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9.07 08:01 수정 2019.09.07 12: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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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가 물 건너 왔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에 한국GM이 뛰어들었다.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재도약을 꿈꾸며 미국 현지에서 대형 SUV ‘트래버스’를 공수해왔다. 트래버스는 최근 출시된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함께 한국GM의 판매회복을 책임지고 있다.

주행 중인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 제공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강원도 양양까지 약 200㎞ 구간에서 트래버스를 시승했다. 한 차량에 4명이 탑승하면서 운전석, 조수석, 2열 좌석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주행을 경험했다.

트래버스는 전체 길이(전장) 5200㎜, 폭 길이(전폭) 2000㎜, 차 높이(전장) 1785㎜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국내 최장 길이다. 3m가 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간 거리) 덕분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시승 과정에서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했지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 다리를 꼬아도 걸리는 점 없이 편안했다. 2열 시트는 주행 과정에서도 큰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았고, 독립 시트로 구성돼 있어 생각보다 승차감이 좋았다.

트래버스 트렁크 공간 /조지원 기자

트래버스 3열 시트는 동급 차량에서 가장 넓은 850㎜ 길이의 레그룸(무릎 공간)을 가지고 있다. 직접 앉아보니 무릎이 앞좌석에 닿진 않았지만 편안하지도 않았다. 3열 시트는 좌석이 3개로 구성돼 있지만, 성인 3명이 앉긴 비좁아보였다. 651리터(L)에 달하는 트렁크 적재량은 넉넉했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를 모두 접자 여럿이 누워도 될만한 공간이 마련됐다.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적재량은 1636리터로 늘어나고, 2‧3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2780리터까지 확보 가능하다.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시속 100㎞가 넘는 상황에서도 엔진 소음이 크지 않았다. 좌우 흔들림이 적게 느껴졌다. 트래버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를 가지고 있다. 주행 도중 기본 적용된 사륜구동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를 움직여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이얼을 조작하기 위해 팔을 뻗으면 콘솔박스가 걸리기 때문에 고속 주행 중에는 주의해야 했다.

트래버스 엔진룸 /조지원 기자

한국GM이 밝힌 트래버스 복합연비는 리터당 8.3㎞이고, 고속에서는 10.3㎞, 도심에서는 7.1㎞다. 이날 고속도로 주행 과정에서 연비는 8㎞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급가속 상황에서는 7㎞대까지 떨어졌다.

고속도로 주행 이후에는 양양 외곽에서 오프로드 시승기회가 있었다. 주행모드를 오프로드로 바꾼 뒤 비포장도로를 시속 20㎞로 달렸다. 도로 사정 때문에 차체가 크게 흔들렸지만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했다. 좁은 산길에서도 미끄러지듯 움직였고, 급한 오르막길도 뒤로 밀리는 느낌 없이 가볍게 올라섰다.

트래버스 계기판 /조지원 기자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통해 차량 뒤편을 보여줬다. 밝은 곳에서 정차돼 있을 땐 거울을 통해 보는 것보다 선명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터널 등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자 뒤에 따라오는 차량 불빛이 번져 보이는 등 불편함이 발생했다. 눈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디스플레이 룸미러보다 거울이 편하게 느껴졌다.

트래버스 가격은 LT 레더 4520만원, LT 레더 프리미엄 4900만원, RS 5098만원, 프리미어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 비싸다. 소비자들이 쉐보레를 수입차량으로 인식하고 국산차보다 비싼 가격을 받아들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한국GM은 트래버스가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다.

주행 중인 트래버스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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