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습니다"..8월 일본車 판매 반토막

이종혁 2019. 9.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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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등 주요 5개 브랜드
판매량 전년比 57% 줄어
한국과 일본 간 경제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급락한 국내 일본 수입차 판매가 지난달에도 반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공개한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를 보면 일본 주요 완성차 브랜드 5종(렉서스·도요타·혼다·닛산·인피티니) 합계 판매량은 1398대로 전년 동기 3247대와 비교해 5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6.9%에서 7.7%로 절반 넘게 줄었다. 일본 차 판매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7월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가 8월 전년 동월 대비 7.7% 늘어난 603대를 팔아 그나마 선방했다. 그러나 수입차 전체 판매 3위 모델이자 실적을 떠받치던 주력 준대형 세단 ES300h가 월간 판매 440대, 전체 10위로 미끄러지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도요타(판매량 542대·전년 대비 -59.1%) 혼다(138대·-80.9%) 닛산(58대·-87.4%) 인피니티(57대·-68.0%) 등 나머지 브랜드도 격감했다. 지난달 혼다, 닛산, 인피니티 판매량을 모두 더해도 유럽 럭셔리 브랜드 포르쉐(280대)나 재규어(256대)에 못 미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일본 수입차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일본 차에 대한 '묻지마식' 파손 사례도 여전히 보고되면서 불매운동에 찬성하지 않는 소비자도 구입을 꺼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본 차는 올해 들어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가 주춤한 와중에 반사이익을 누렸다. 국내에서 독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일본 완성차는 6월까지만 해도 연간 누적 2만348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 누적 기준으로는 2만7554대로 0.7%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6월 기준 수입차 브랜드 1·2·3위는 벤츠, BMW, 렉서스였다. 그러나 지난달 렉서스는 BMW미니, 볼보, 지프에 밀려 6위로 주저앉았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독일차가 메우고 있다. 지난달 독일 완성차는 국내에서 총 1만2103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했다. 벤츠는 전년 동월 3019대 대비 123.3% 뛴 6740대가 팔렸고 BMW와 BMW미니도 각각 80.1%, 36.2% 증가한 4291대, 1095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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