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내년 신차 90% SUV로"..정의선의 필승 전략

문지웅 입력 2019.08.22 17:48 수정 2019.08.22 19: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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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등 히트 힘입어
대·중·소 라인업 갖추고
현대차 북미시장서 진검승부
제네시스 첫 SUV 'GV80'
연내 출시..인기몰이 나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가운데)이 21일 중국 네이멍구 정란치 하기노르 사막화 방지 사업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에서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로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국내외에서 SUV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10대 중 8대가 SUV인 북미 시장 특성을 고려해 현대·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세단 생산·판매를 당초 계획보다 빨리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종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67만대를 판매할 계획인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전통 세단보다 친환경차와 SUV 연구개발(R&D)과 판매에 집중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자동차 업계 관심이 쏠린다.

22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내년 국내외에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신차(부분변경, 상품성 개선 모델 제외)는 총 10여 종으로 이 중 90%가 SUV 또는 레저용차량(RV)이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신차 중 SUV 비중이 약 60%라는 점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년이 현대·기아차에서 더 이상 새로운 세단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세단 모라토리움'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분변경 모델이나 상품성 개선 모델은 계속 출시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세단이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은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판매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세단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세단 비중은 줄이고 SUV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SUV 판매 비중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승용차 중 SUV 비중은 42.9%로 지난해 상반기(38.7%) 대비 4.2%포인트 증가했다. 불과 3년 전인 2016년 상반기 SUV 판매 비중은 33.5%로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9.4%포인트 낮았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SUV를 포함한 RV 판매 비중도 상승 추세다. 현대차의 2015년 RV 판매 비중은 22%였지만 올 상반기 38%까지 올라왔다. 기아차의 RV 판매 비중은 2015년 41%에서 올 상반기 45%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세단은 뒤지지만 SUV와 RV는 한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 현대·기아차가 선보일 SUV 신차는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GV70 등이다. 투싼·쏘렌토·스포티지는 완전변경 모델이고 G70의 SUV 버전인 GV70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다. 내년 GV70 출시에 앞서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을 연내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중형 SUV 신차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쏘렌토·스포티지 외에도 다목적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카니발과 소형 SUV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 SUV는 지난달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 인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70 외에 G80 완전변경 모델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우선 올해 3월 북미 시장에 출시해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텔루라이드 생산·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연간 생산목표를 당초 6만4000대에서 최근 8만6000대로 34% 끌어올렸다. 정 수석 부회장이 내년에 새로 나올 카니발을 혼다 오딧세이의 대항마로 지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카니발은 국내에서는 기아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는 혼다 오딧세이, 도요타 시에나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는 GV80도 내년 북미 시장에 투입해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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