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상용차 대형사고 예방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정치연 2019. 8. 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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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2017년까지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 통계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4건 중 1건은 버스와 영업용 승합차·화물차·특수차·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로 나타났다.

사업용 자동차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로 비사업용(35㎞)의 세 배에 달한다. 1만대당 사고는 사업용 자동차가 307건으로 비사업용의 4.5배, 1만대당 사망자 수도 사업용이 4.7배 높았다.

현대모비스가 9월 양산 예정인 상용차 전방 카메라 센서 시연 장면.

상용차를 비롯한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 원인 상당수는 부주의 운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부주의 운전이 42%로 가장 높고, 운전 미숙(16.3%), 신호 위반과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순이다.

상용차 부주의 운전에 따른 사고가 증가하며 인명 피해 등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출시되는 11m 이상 대형 승합차와 20톤을 초과하는 화물 특수자동차에 전방충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경고장치 등 능동형 안전 시스템을 의무 적용하도록 하는 등 정부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상용차에 특화된 첨단자동차기술 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카메라와 레이더 등 상용차 전용 센서 기술을 융합한 '전방충돌방지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DSW: Driver State Warning system)'는 대형차 사고를 예방하는 대표적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기술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상용차용 센서인 카메라(왼쪽)과 레이더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 중거리 전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센서를 국산 상용차에 오는 9월부터 양산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용차에 첨단 센서가 장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방 카메라 센서는 다중 연산 장치를 적용해 고해상 영상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분석하는 정보 처리 능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중거리 전방 레이더도 상용차 제품 중 최장 거리 수준인 170m의 탐지거리를 가지고 근접 거리와 동일 각도에서 여러 대상을 동시에 식별하는 우수한 분해능력과 거리 해상도를 갖췄다.

독자 센서는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간 데이터를 융합해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앞차와 적정거리를 계산해 위험 상황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을 통해 대형 추돌 사고 예방 등 상용차 안전을 강화하고, 국산 상용차의 본격적인 첨단화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운전자의 안면 생채 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해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은 차량 실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눈·코·입·귀 등 다양한 운전자의 특징점을 파악할 수 있다. 졸음운전과 주의 분산, 피로 누적 등을 감지하고 차선이탈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경보음이나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림을 주고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독자 센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강화 추세인 상용차 안전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초고속 통신(5G) 기반의 차량제어 기술과 연계해 물류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무인 화물 트럭 등 차세대 물류 운송시스템에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안면인식 전문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등 딥러닝을 접목해 심박측정, 음성인식과도 연계해 생체리듬을 측정하거나 탑승자의 스트레스, 음주 여부를 파악하는 등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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