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차 모하비 신차판매 차질..'DMZ 광고' 불발로 출시계획 꼬여

진상훈 기자 입력 2019.08.21 06:03 수정 2019.08.21 10: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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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부터 받을 예정이던 ‘신차 사전계약’ 연기"JTBC에 계약금 12억원 전부를 지급하진 않을 듯"현대차 팰리세이드는 ‘BTS 광고’ 제작해 판매 대성공"광고 불법촬영 사실 알려지며 소비자 관심은 커져"

출시를 앞둔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기아차 제공

3년 만에 부분변경모델로 돌아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렸던 기아자동차(000270)에 비상이 걸렸다. 출시를 앞두고 준비했던 모하비의 광고가 예상치 못하게 방영이 불발되면서 기대했던만큼 신차 효과에 따른 수혜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0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모하비의 부분변경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의 사전계약을 지난 19일부터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를 21일로 연기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와 관련해 여러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 모하비 더 마스터의 사전계약 시점을 늦췄다고 전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TV 광고 불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

최근 모하비 더 마스터는 광고 제작을 맡은 JTBC가 국방부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DMZ(비무장지대)에서 촬영한 영상을 광고에 무단 사용해 문제가 됐다. 기아차는 결국 JTBC가 만든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신차 출시를 앞두고 불거진 대형악재에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JTBC로부터 ‘기아차 광고를 위한 영상을 찍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은 후 DMZ 촬영을 허가해줬다. 그러나 JTBC는 약속과 달리 DMZ를 배경으로 한 15초 분량의 모하비 더 마스터 광고를 제작해 지난 15일 광복절에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의 DMZ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모하비 더 마스터. /JTBC 방송 캡처

국방부는 해당 사실을 확인한 후 이 광고가 군사시설보호법 등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기아차는 결국 이 광고영상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JTBC는 기아차에 DMZ에서 촬영한 영상을 광고에 쓰도록 해주겠다며 다큐멘터리 제작 협찬을 요청했고 기아차는 약 1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고 방영이 불발되면서 기아차는 JTBC 측에 계약했던 금액 전부를 지급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금전적 손실보다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와 마케팅, 판촉 활동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JTBC 측이 만든 영상광고 외에 별도의 추가 광고를 제작하지 않았다면 기아차 입장에서는 더욱 골치가 아픈 상황이 된다. 통상 신차 광고를 만드는데 사전 콘셉트 설정과 모델 섭외, 장소 선정, 촬영과 편집 등을 위해 최소 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모하비 광고는 빨라야 10월에나 나오는 셈이다.

영상광고는 신차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해 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출시와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투입한 광고를 선보였다. 세계 무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광고를 통해 팰리세이드는 출시 초반부터 국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를 통해 하반기 대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고 벼르던 기아차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아차는 이미 지난 14일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관 디자인도 공개해 사전계약과 출시 시점을 마냥 늦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영상 광고는 신차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는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광고를 통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현대차 제공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부분변경된 모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출시된 지 8개월이 지난 현대자동차(005380)팰리세이드의 뒤를 이어 모하비 더 마스터가 대형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올들어 7월까지 기아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28만99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최근 소형 SUV 셀토스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가 돌풍을 일으키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난데없는 광고 불발 사태로 인해 기아차는 모하비 더 마스터를 제대로 띄우기도 전부터 맥이 빠져버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 더 마스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 9월 안에는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신차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광고영상을 방영하지 못하게 돼 출시 초반 제대로 신차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될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편에서는 JTBC의 불법촬영 사실이 보도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모하비 더 마스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늘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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