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ar] 착한 가격, 듬직한 성능..이젠 수입차도 '가성비'

이종혁 입력 2019.08.21 04: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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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 연비 15km/L
넉넉한 실내공간 안정적 주행성능
3천만원대 하이브리드로 나온 캠리
고가 HEV시장에 지각변동 예고
닛산 알티마, 2960만원부터 시작
저중력 시트 장착·스포티한 디자인
수입차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 이미지는 '옵션은 적고 가격은 비싼 차'이다. 생산 원가는 국산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수입차는 관세, 운송비, 딜러사 이익이 붙어 가격이 원가 대비 2배까지도 불어난다. 여기에 옵션을 다양하게 갖출 수 있는 국산차와 달리 일반적인 수입차는 옵션 폭을 정해 그에 맞춰 본사에 생산하는 구조다 보니 안전·편의사양에서도 점점 밀릴 수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고급차는 가격이 비싸도 신뢰가 두터워 인기가 여전하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의 향상된 품질·옵션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에게 여타 수입 브랜드는 점차 성에 차지 않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총 12만87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판매량이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도 변신을 시도하며 국내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이미지에 연연하지 않고 '가격 대비 성능비(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신차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수입차 중 가성비가 좋은 차로 첫손에 꼽힌다. 도요타는 올해 1월 말 자사 중형 세단이자 간판 모델인 캠리의 최신 하이브리드LE 모델을 출시했다. 2019년형 캠리 하이브리드LE 가격은 3740만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부가가치세 등 반영)부터 시작해 기존 캠리 하이브리드XLE(4220만원)보다 480만원 저렴하다.

4000만원대인 국산 중형 세단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기아차 K7과도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 특히 캠리 하이브리드LE는 공인 복합연비 17.5㎞/ℓ로 XLE보다 0.8㎞/ℓ 높다.

캠리 하이브리드LE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일부 옵션과 편의사양을 조정했다. 실내 가죽시트는 직물로 바꿨고 열선 기능도 빠졌다. 가죽으로 감쌌던 운전대와 변속기 레버도 우레탄으로 바꿨고 기본 센터페시아에선 내비게이션 기능도 뺐다. 도요타는 대신 캠리 하이브리드LE에 178마력짜리 직렬 4기통 2.5ℓ 가솔린엔진, 120마력 전기모터를 장착해 XLE와 동일한 주행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아테온도 가성비가 좋은 수입차로 꼽힌다. 인증 지연 문제로 판매가 다소 저조했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씻고 판매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테온 가격은 △2.0 TDI 엘레강스 프리미엄은 5216만원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는 5711만원이다. 5000만원대 가격으로 스포츠카와 같은 외관을 지녔지만 동급 최고 수준인 2840㎜의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트렁크 공간도 기본 563ℓ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1557ℓ까지 넓어진다.

주행 성능과 연비도 뛰어나다. 1968㏄ TDI 엔진은 최고 출력 190마력(3500~4000rpm)과 최대 토크 40.8㎏·m를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7초이며, 최고 시속은 239㎞다. 공인 연비는 15㎞/ℓ(복합), 13.6㎞/ℓ(도심), 17.2㎞/ℓ(고속) 등이다.

프랑스 대표 자동차 푸조·시트로엥도 수입차 가성비 전쟁의 승기를 노리고 있다. 독일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푸조·시트로엥은 '가성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패밀리카 시장을 겨냥했다. 우선 푸조 5008은 푸조가 2017년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놓은 7인승 대형 SUV다. 탈부착이 가능한 3열 시트로 최대 2180ℓ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등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4438만~5427만원으로 수입 대형 SUV 중 유일한 4000만원대 가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엔진은 2.0ℓ 블루 HDi 디젤로 준중형 SUV인 푸조 3008에 장착한 것과 같아 주행성능이 체급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조 5008의 주행성능은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0.82㎏·m다.

시트로엥의 소형 SUV C4 칵투스도 독특한 디자인과 2000만~3000만원대 가격으로 젊은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수입차다. 올해 1월 출시한 2019년형 C4 칵투스는 기존 ETG 6단 변속기를 대신하는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한결 부드러운 주행감을 준다. 엔진은 1.5ℓ 블루 HDi 디젤이며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1㎏·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99마력) 대비 출력이 향상됐다. 판매가 2944만원의 필 등급은 7가지 주행 보조장치와 16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고 12가지 주행 보조장치와 17인치 알로이 휠을 단 샤인 등급은 3252만원이다.

닛산자동차 알티마도 2000만원대 가격으로 주목된다. 닛산이 지난달 16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알티마는 완전변경(풀체인지)한 6세대 신형이다. 신형 알티마는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25㎜ 더 길어지고, 전고는 25㎜ 더 낮아졌다. 전폭은 25㎜ 넓어져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계기판과 대시보드는 우드톤 그레이 가죽과 크롬 몰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형 알티마는 또 인포테인먼트 조작 방식을 화면 터치형과 수동 버튼형 등 두 가지로 구성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오랜 주행에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주도록 저중력 시트를 장착했다. 최신 편의 사양을 갖춘 닛산 신형 알티마 가격은 △2.5 스마트 2960만원 △2.5 SL 테크 3550만원 △2.0 터보 4140만원으로 현대차가 올해 내놓은 8세대 쏘나타(2ℓ 가솔린 기준 2346만~3289만원)와 비교할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가 지난 5월 내놓은 중형 SUV QX50도 고급 수입차 가성비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QX50 신형은 완전 변경 신차로, 2.0ℓ 터보 가변 압축비 엔진을 장착했다. 가격은 5190만~6330만원으로 경쟁 차량인 렉서스NX(5730만~6420만원)나 벤츠 GLC(6460만~7620만원)보다 싸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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