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박자 갖춘 쉐보레 순수전기차 '볼트EV'

이지완 기자 2019. 8. 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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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 /사진=이지완 기자

국내 장거리 전기차시대의 포문을 연 쉐보레 순수전기차 볼트EV. 이 차의 등장은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250㎞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쉬지 않고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나온 것. 이 때문일까. 볼트EV는 미국의 유명 매거진인 모터트렌드로부터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국내 무대에 본격 데뷔한 이 모델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사전계약 당일 완판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완충 시 주행거리’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덕분이다.

◆볼트EV, 어느 별에서 왔니

2017년 한국지엠은 국내 전기차시장에 쉐보레 ‘볼트 EV’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60kWh 배터리가 탑재돼 한번 충전하면 383㎞를 달릴 수 있다. 아직 전기 충전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긴 주행거리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쉐보레 볼트EV를 만났다. 첫 인상은 ‘귀엽다’ 정도. SF영화에서 본 듯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갖췄다. SUV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차도 아닌 것이 오묘하다. 시승차는 외장 컬러가 ‘오션 블루’다. 총 5가지 컬러(퓨어 화이트, 메탈릭 그레이, 스위츠 블레이드 실버, 스칼렛 레드, 오션 블루)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션 블루가 가장 볼트EV답다는 생각이다. 푸른빛깔이 햇빛과 만나니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볼트EV의 전면부는 전기차답게 폐쇄형 그릴로 구성됐다. 상·하단은 분리된 형태로 구성돼 포인트를 줬다. 볼트의 앞 글자를 형상화한 듯 그릴이 ‘V’자 모양이다. 양옆으로는 HID 헤드램프와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듯한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BOLT EV’라는 레터링이 보인다.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줘 한눈에 확 들어온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솟아오르는 캐릭터 라인은 체형이 작은 이 차에 역동성을 심어준다. 윈도우와 도어 주변에는 크롬 소재가 입혀져 세련된 느낌이다.

볼트EV는 소형차다. 하지만 거주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생각보다 넓은 1~2열 공간은 효율성에 대한 고객니즈를 충족시킨다. 아이를 껴안고 잠시 2열에 앉았다. 174㎝의 성인남성에 70~80㎝의 아이가 함께 앉았지만 1열 시트와의 거리가 있어 만족스러웠다. 아이가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팔, 다리가 1열 시트나 도어 등에 닿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시트가 좀 딱딱한 편이라는 점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또 하나 아쉬운 점이 보였다. 시트 포지션 제어방식이 수동이라는 점.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시트의 앞뒤 제어버튼이 좌석 끝단에 배치돼 등을 덜 구부려도 된다는 것이었다.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중앙 디스플레이 바로 밑에는 오디오, 공조제어 버튼이 간결하게 배치됐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입자형 IP와 도어트림은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실내를 고급스럽게 했다.

정숙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시승을 하면서 가장 큰 소리가 났던 것은 시동을 켤 때 울리는 웰컴 사운드 정도였다. 주행성능은 준수하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소요되는 시간(제로백)은 단 7초면 충분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최대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시원시원하다.

이 차는 스포츠 모드도 있다. 모드 전환 시 좀더 민첩하게 반응한다. 캐딜락 등에 적용되는 전자식 정밀 기어 시프트는 부드러운 변속을 지원한다. 곡선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노면 위를 흘러간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자체 바닥에 배치되면서 무게중심이 낮아졌다. 2열 승차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이다. 개인적으로 방지턱이나 정돈이 덜 된 길을 달릴 때 충격이 생각보다 크게 유입됐다.

전기차의 상징 중 하나인 ‘원 페달 드라이빙’. 볼트EV는 다른 전기차들과 다르게 스티어링 휠(핸들) 왼쪽에 달린 ‘리젠’ 버튼을 누르면 운동에너지를 배터리로 저장한다. 이때 강한 제동력으로 차의 에너지를 흡수하는데 손가락의 움직임 한번으로 차를 정지시킬 수도 있다.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니 피로감이 덜한 느낌이었다.

볼트EV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가격·성능·서비스 ‘3박자’

볼트 EV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주행성능 등을 고루 갖춘 전기차다. 판매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프리미어 4814만원이다. 전기차인 만큼 국가 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 등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한국지엠은 최근 볼트EV의 부품가격(50개 항목)을 평균 60% 이상 인하했다. 서비스망도 전국 97개까지 늘렸다.

만일 이달 볼트EV를 구매한다면 기존 고객보다 더 파격적인 프로모션 혜택으로 차량 구매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다. 3.5% 콤보 할부 프로그램으로 구입하면 150만원의 현금지원이 나오기 때문. ‘ECO 무이자 할부’도 선택이 가능하다.

한국지엠은 2년 연속 물량 부족으로 고객들에게 이 차의 매력을 많이 알리지 못했다고 판단, 올해 도입 물량을 대폭 늘렸다. 물량 걱정이 없다보니 이미 내년, 후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쟁차와 달리 빠르게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지엠은 파격적인 혜택으로 볼트EV 판매에 불을 지폈다. 막바지 전기차시장에 뛰어들고 싶다면 쉐보레 볼트EV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본 기사는 <머니S> 제606호(2019년 8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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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lee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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