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줄줄이 '적자' LCC 암흑기 왔다..아시아나 매각에도 '악재'

김양혁 입력 2019.08.15 11: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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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맏형'인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까지 상장 LCC들이 2분기 줄줄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적자를 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도 비슷한 처지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시장 경쟁 심화와 환율 상승, 한일 관계 악화 등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그동안 호황기를 누려왔던 LCC 업계의 '암흑기'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M&A(인수합병) 시장 '최대어'로 꼽혀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LCC 줄줄이 '적자전환'…시장 기대치도 하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LCC 맏형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이다.

이어 진에어(-266억원), 티웨이항공(-265억원), 에어부산(-219억원) 등의 순으로 모두 2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각각 90억원, 3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

2분기 부진 여파에 LCC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에어부산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마저 적자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02% 감소한 10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59%, 49.2% 줄어든 243억원, 295억원이다.

수익성은 '최악' 수준이다. 매출은 증가하는데 정작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역성장' 구조를 형성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1분기 진에어는 17.5%라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각각 14.77%, 15.35%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1분기 선전에도 2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진에어의 경우 4.82%를 나타냈고, 제주항공(4.18%), 티웨이항공(2.48%) 등도 저조했다.

◇3분기도 '우울'…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똥'= LCC의 실적 악화는 경쟁심화, 환율상승, 일본 불매운동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시장 자체가 둔화한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CC 6개 업체의 공급 좌석 수는 1688만여 석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탑승률은 83.6%로 3.1%포인트(p) 줄었다. 빈 좌석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이렇게 되면 항공사 수익성이 나빠진다.

원·달러 환율도 치솟고 있다. 항공업체는 항공유 결제나 비행기 리스료 지불을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지출이 커진다. 지난 14일 기준 환율은 1 달러에 1215원이다. 작년의 경우 1100원대에 머물렀다.

3분기는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휴가를 포함하는 만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일본여행 불매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게 LCC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지만, 이 때문에 업계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자 시장에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흥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 원칙을 내세운 만큼 현재 업황 악화를 고려하면 인수 대상자로서 3개 항공사를 품는 데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의 3개 항공사가 모두 다른 업체에 인수될 가능성도 있다"며 "항공업계 경쟁 심화에 따라 3개 업체를 모두 인수할 경우 그만큼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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