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자 또는 둘이서' 솔직한 베뉴.. 실속 채운 막둥이 SUV

김양혁 2019. 7. 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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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베뉴.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베뉴.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베뉴.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베뉴.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베뉴.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베뉴는 '솔직'한 차였다. 베뉴가 속한 차급은 흔히 말하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경차를 제외하고 가장 작은 체급이다. 그런 점에서 베뉴가 말하는 '혼라이프 SUV'는 혼자 타기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이는 현대차가 베뉴 광고에서 강조하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애초 소형을 선택하고, 공간을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현대차가 최근 개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베뉴 신차 출시·시승행사에 참가해 차량을 타고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에서 여주까지 왕복 약 150㎞ 구간을 주행했다.

베뉴는 현대차의 '늦둥이' SUV다. 현대차가 시판하는 SUV 중 가장 작은 데다, 가장 최근에 출시됐다. 실제로 본 베뉴는 크기도 작은 데다, 전면 격자무늬 캐스케이딩 그릴 옆에 자리한 사각형 모양의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이 장난감 차를 떠올리게 했다.

현대차는 국내서 스마트스트림 휘발유1.6ℓ엔진을 적용한 단일 모델로, 베뉴를 판매한다. 세부 트림은 스마트, 모던과 플럭스 등 3개로 구성한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1400만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단변속기(IVT) 기준 사실상 1620만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시승차도 IVT를 적용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복합 공인연비는 ℓ당 13.3㎞지만, 15인치 타이어를 적용할 경우 연비는 13.7㎞로 소폭 오른다.

크기는 작지만, 도로 위에서 주행성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초반 가속에서 잠시 '소형이니까'라는 생각도 잠시 이내 시속 100㎞까지 속도를 냈다. 시승하는 동안 고속도로 1차로를 달릴 만큼 고속성능에서 같은 체급 경쟁차와 비교해 부족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작은 크기지만, 넣을 것은 다 넣었다. 스포츠, 에코, 노말 등 3종의 주행모드와 함께 진흙, 모래, 눈길 등 주행 환경에 따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2륜구동 험로 주행 모드'를 적용했다. 다만 이는 조금 과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이런 기능을 줄이는 대신 대시보드나 마감재 등 내장 인테리어에 더 투자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사양도 가득 채웠다.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전방충돌방지보조(FCA)를 비롯,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대부분의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LKA는 곡선 길에 접어들어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차량이 흐트러지지 않게 꽉 잡아줬다.

베뉴는 현대차가 1인 가구인 이른바 '혼족'을 겨냥해 내놓은 차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차량에 2인 이상 탑승할 일이 거의 없다. 실제 주행에서도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해 시트를 조절하다 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타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베뉴의 전장은 4040㎜로, 현재 현대차가 시판 중인 SUV 중 가장 짧다. 바로 윗급 코나(4165㎜)와 비교하면 125㎜ 차이가 난다. 다른 완성차 업체의 소형 SUV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쌍용자동차 티볼리(4225㎜), 르노삼성자동차 QM3(4125㎜), 한국지엠(GM) 트랙스(4255㎜)와 비교하면 최대 200㎜ 이상 짧다.

전장이 짧은 만큼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휠베이스) 역시 2520㎜로, 같은 급 차종 중에서 가장 짧다. 코나(2600㎜)보다는 80㎜ 짧고, 티볼리(2600㎜), QM3(2605㎜), 트랙스(2555㎜)와도 최대 85㎜까지 차이가 난다.

그래서인지 현대차는 베뉴를 '혼라이프 SUV'라고 강조한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솔직하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혼라이프를 즐기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지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로 가장들의 마음을 훔친 현대차는 베뉴를 통해 가장들의 '2세'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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