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볼수록 보배 VOLVO..홀로 잘팔리는 이유 있었네

이종혁 입력 2019. 7. 24.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수입차판매 22% 줄때
볼보는 무려 25%가량 늘어
5月 판매 932대로 역대 최다
年 1만대 목표달성 무난할듯
안전·튼튼 패밀리카로 정평
역동적 '젊은 디자인' 더해
하반기 신형 'S60' 본격출시
사전계약 17일 만에 1000대
볼보자동차가 다음달 말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인 중형 고급 세단 S60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은 때아닌 겨울을 맞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신규 등록 승용차 기준 지난해 시장점유율 16.7%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수입차 브랜드는 올 상반기 10만9310대가 새로 등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잇단 차량 화재 때문에 지난해 대량 리콜 사태를 겪은 BMW는 1만7966대로 48.0% 떨어졌다. 배출가스 규격 인증이 지연된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각각 66.3%, 48.9%씩 판매량이 줄었다.

이처럼 얼어붙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거의 나홀로 질주하는 브랜드가 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볼보자동차다.

볼보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승용차 총 5229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지난해 동기 4189대와 비교하면 24.8%의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5월에는 한 달간 932대를 팔아 1988년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반기에 3만대 넘게 팔아치우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돋보이는 성장세다.

연간 추이를 둘러봐도 볼보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볼보는 2014년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20% 넘는 판매 신장을 이어왔다. 올해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상반기에만 5000대 넘게 팔린 만큼 판매 목표 달성이 고지 앞이다. 볼보는 '튼튼함과 안전'을 앞세운 패밀리카로 오랫동안 국내에서 각인돼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디자인은 올드(old)하고 세련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독일 고급 브랜드(벤츠·BMW·아우디)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독일 3사에 비해 고급차로서 인식이 낮은 것도 약점이었다.

볼보는 '스웨디시 다이내믹'이라는 가치를 앞세우며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 호응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와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S90가 튼튼하고 안전한 차량 이미지에 '세련미와 역동성'을 더하며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면서부터다.

올해도 XC 시리즈를 필두로 흥행을 이어가는 흐름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때마침 벤츠와 BMW, 아우디가 급증하면서 참신한 수입차를 찾던 소비자들이 볼보로 눈을 돌린 것도 인기의 한 비결"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볼보의 판매 성적표를 보면 SUV 라인업인 XC 모델 판매가 68.3%로 비중이 가장 컸다. SUV와 세단의 특징을 결합한 크로스컨트리(V) 모델이 18.6%, 세단인 S시리즈(13.1%)가 그 뒤를 이었다. 크기로는 XC60와 V60 같은 중형 라인업의 높은 인기가 성장에 큰 몫을 했다.

SUV인 XC60, 크로스오버 모델인 V60가 올해 상반기 각각 1871대, 340대 판매됐고 전체 판매량 중 42.3%를 차지했다. 특히 볼보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왜건'과 유사한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준대형 크로스컨트리 V90를, 올해 중형 V60를 출시한 볼보의 국내 크로스컨트리 판매대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972대로 전년 동기(519대)보다 87.3% 늘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내놓은 V60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에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급성장한 볼보지만 한국 시장에서 '고급차'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이 아직 남았다.

수입차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이다. 볼보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올해 하반기 승부수를 던졌다. 8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해 다음달 말 국내에 공식 출시하는 신형 S60 3세대 모델이다.

신형 S60는 스웨디시 다이내믹 이미지를 강조한 중형 세단이다. 국내에는 최고출력 254마력(5500rpm), 최대토크 35.7㎏·m의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차저 T5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출시한다. 저배기량에서 고출력을 내는 터보차저 엔진은 볼보의 장기이기도 하다.

볼보는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 정책에 따라 이번 신형 S60를 디젤 엔진 없이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용으로 개발했다. 신형 S60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사양 기준 전장은 이전 모델 대비 126㎜ 늘어난 4761㎜다. 디자인은 스포티함과 세련미에 중점을 뒀다. 볼보의 운전·보행자 안전 장치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술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LKA), 파일럿 어시스트(Pilota Assist II) 등 최신 지능형 안전 시스템을 모든 차량에 기본 적용했다.

무상 수리 보증기간과 소모품 무상 교체 서비스는 5년(또는 10만㎞) 동안 제공한다. 국내는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T5 모멘텀과 T5 인스크립션 등 2개 등급으로 출시한다.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모멘텀이 4760만원, 인스크립션이 5360만원이다.

볼보가 명실상부한 고급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개도 있다. '고급화한 중국차'가 아니냐는 편견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 승용차 부문을 인수한 뒤 지난해 중국 다칭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 국내에 수입되면서 이런 논란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V60 출시 행사에서도 이 대표가 "V60는 전량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만들어 한국에 들여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행히 국내 소비자들의 첫 반응은 호의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1일 S60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17일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볼보차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상무는 "이번 사전예약 실적은 신형 S60에 대한 잠재고객과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라며 "다음달 말 국내에 선보일 신형 S60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종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