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주인님은 내려 계세요..전자동 주차의 진화

2019. 7. 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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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해 넥쏘에 장착한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RSPA)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초기의 자동차 주차 지원 기술은 탐지거리 1.5m 이내 전후방 초음파센서를 활용한 '주차 거리 경고(PDW·Parking Distance Warning)' 형태로 도입됐다. 그다음 단계는 주차 보조시스템(PA·Parking Assist)으로 운전자가 변속과 가감속을 조작하되 주차공간 탐색과 핸들링은 시스템이 전담하는 것이다.

'전자동 주차'란 한층 진보한 기술로 핸들링뿐만 아니라 변속, 가감속까지 시스템이 주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주차가 미숙한 초보 운전자, 고령 운전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여기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키 등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 '원격 전자동 주차'라고 부른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 적용한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은 직각주차와 평행주차를 모두 지원한다. 좌우 전후로 총 12개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는 이 시스템은 주차 슬롯(Slot)에서 앞뒤, 좌우로 각각 40㎝ 여유 공간이 있으면 자동으로 주차할 수 있다.

사람은 평행 주차가 어렵지만 자동 주차 시스템은 오히려 직각 주차 난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자동 주차 시스템은 서행 중 초음파를 쏘면서 주차된 차량과 거리를 샘플링해 빈 공간을 탐색하는데, 직각 주차 시에는 주차 차량 정면 또는 후면 등 표적의 면적이 좁아 샘플링 개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의 초음파 기반 전자동 주차 기술은 앞으로 카메라 센서, 레이더 센서, 라이다 센서와 센서 융합으로 정밀도를 한층 높여나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원격 전자동 주차 기술을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Surround View Monitor) 시스템과 통합하는 기술의 선행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SVM은 카메라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주위 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의 센서와 제어기 등 하드웨어적 구성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 여기에서 차별된 경쟁력은 다양한 지형 변수에 대한 시스템의 학습량과 이에 따른 알고리즘 성능에 따라 나타난다.

현대모비스의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은 다양한 지형 데이터베이스를 입력하고 기억하게 해 인식 성능을 높였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인 98%의 주차 공간 인식률을 자랑한다. 역설적으로 고밀도의 국내 주차환경에서 시스템을 개발하다보니 정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화한 '자동발레주차(AVP·Automatic Valet Parking) 기술을 지난해 확보해 육성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탑승자를 목적지에 하차시키고, 스스로 공간을 찾아가 주차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반대로 주차된 차량을 호출해 원하는 위치로 다가오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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