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미래차 전쟁..수소차는 전기차를 넘어설 수 있을까?

최훈길 2019. 7.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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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해까지 수소차 1824대를 생산해 그 중 절반이 넘는 935대를 수출했습니다. 올해는 4000대까지 보급을 늘리고 2022년 8만1000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시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스투어 포트빅(Sture Portvik) 오슬로시 이모빌리티(e-mobility) 담당 국장은 "수소차 생산 비용이 전기차보다 더 많이 소요되고 과정도 복잡하다"며 "최근 노르웨이에선 현대차 코나 주문이 폭주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을 고려한다면 수소차보단 전기차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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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리포트②]유럽편
文 "2030년 韓 수소차, 세계 1위 목표"
노르웨이·프랑스·독일 "달성 힘들어"
충전소 부족, 비용·탄소 배출 문제탓
전기차 대세지만 완승할지는 더 봐야
테슬라의 전기차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슬로 주택가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슬로·파리·베를린=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는 지난해까지 수소차 1824대를 생산해 그 중 절반이 넘는 935대를 수출했습니다. 올해는 4000대까지 보급을 늘리고 2022년 8만1000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시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에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내수 85만대 포함 총 180만대 △2040년은 내수 290만대·수출 330만대 포함 총 62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일까.

친환경차 선진국인 유럽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설정한 목표는 높은데 넘어야 할 산은 많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기 쉽지 않다는 게 유럽 전문가들 공통된 시각이다.

파리에 위치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찾아 제이콥 티털(Jacob Teter) 교통 분야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그는 IEA가 지난달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회의’에 맞춰 발간한 수소에너지 전망 보고서의 교통 분야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티털 애널리스트는 “수소차와 전기차는 석유를 대체하는 측면에서 경쟁하는 관계”라면서도 “수소차는 충전소를 확보하기 어려워 단기간 내에 시장이 팽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럽대체연료관측기구(EAFO)에 따르면 독일은 전기충전소가 2만8377개소인 반면 수소충전소는 73개소에 그쳤다. 프랑스는 2만5479개소 대 19개소, 노르웨이는 1만2622개소 대 5개소였다. 충전소 숫자만 놓고 보면 수소차와 전기차의 격차가 최대 2524배(노르웨이 기준)나 벌어진다.

유럽권에선 수소차보다는 전기차가 압도적 우위다. 스투어 포트빅(Sture Portvik) 오슬로시 이모빌리티(e-mobility) 담당 국장은 “수소차 생산 비용이 전기차보다 더 많이 소요되고 과정도 복잡하다”며 “최근 노르웨이에선 현대차 코나 주문이 폭주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을 고려한다면 수소차보단 전기차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환경단체들은 수소 생산 때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며 수소차에 부정적이다.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부생수소 추출 방식이다. 이 방식은 비용은 저렴한 대신 수소 생산량의 5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벤자민 스테판 독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현재의 수소생산 방식아래선 수소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폭스바겐은 204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전기차 우위가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차가 미래차 시장을 완벽히 석권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짧은 충전시간 △화물차 등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보다 가벼운 수소저장탱크 △협력업체의 고용 유지 등 상대적 장점들이 있다.

볼프강 랑겐(Wolfgang Langen)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과장은 “수소차·전기차 중에서 한 해법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일 정부는 두 기술 모두를 지원할 것이다.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선 전기충전소가 수소충전소보다 많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단위=개소.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유럽대체연료관측기구(EAFO), 유럽연합(EU) 안전규격 공식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
유럽에선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많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단위=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유럽대체연료관측기구(EAFO)]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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