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페라리의 막내형, 포르토피노

2019. 7.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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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브랜드들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브랜드 엔트리 모델을 살펴보면 그 방식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는 이렇게 태어난 캘리포니아의 후속작이다.

포르토피노 역시 고속도로보다 적절한 굴곡이 이어지는 한적한 지방도로에서 더욱 재미있게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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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급 넘나드는 성능과 가격
 -순수 스포츠카보다 GT 지향

 고급 브랜드들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브랜드 엔트리 모델을 살펴보면 그 방식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보통 작은 차체에 어지간한 품목을 담아내거나 성능을 높인 대신 일부 품목을 덜어내는 등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심리적 만족도를 높여 향후 상위 제품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다. 

 이 가운데 페라리는 '컨버터블'이라는 보기 좋은 차종을 엔트리 라인업으로 택했다. 여기에 상위 제품을 넘보는 성능과 상품성을 적용해 또 다른 세그먼트를 만들어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는 이렇게 태어난 캘리포니아의 후속작이다.


 ▲스타일&상품성
 포르토피노의 외관은 전형적인 뒷바퀴굴림 방식의 패스트백이다. 굳이 색상을 따지지 않아도 아름다운 실루엣이다. 전면부는 페라리 특유의 딱 벌어진 그릴과 가로형 헤드램프가 정체성을 드러낸다. 첫 인상만으로도 캘리포니아의 아쉬웠던 멍한 표정을 한 방에 떨쳐버린다. 헤드램프는 바깥쪽에 얇은 공기 터널을 만들어 범퍼 양 쪽을 지나는 공기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든다. 그릴은 고성능을 위해 주변의 많은 공기를 다 빨아들일 것 같은 모양새다.



 측면은 우아한 실루엣 안으로 펜더를 파고든 에어브리더와 캐릭터 라인이 시선을 모은다. 급격히 솟아 오른 뒤 펜더는 뒷바퀴로 전달되는 높은 구동력을 과시하는 분위기다. 접이식 하드톱은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의 느낌이 전혀 다르지만 모두 어색하지 않다. 하드톱은 14초 만에 여닫을 수 있다. 후면부는 총알이 박힌 형태의 원형 테일램프와 덕테일 형태의 트렁크 리드가 페라리임을 알린다. 4개의 머플러를 감싼 디퓨저는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실내는 온전히 두 명을 위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뒷좌석이 존재하긴 하지만 2+2 스포츠카 특성상 짐을 던져 놓기 좋은 공간일 뿐 적재는 아니다. 시트 포지션은 고성능 컨버터블인 만큼 상당히 낮다. 여기에 높이 솟은 후드와 어깨선 때문에 차체에 묻혀있는 느낌도 든다. 특히 계기판이 전방 시야를 일부 가려 적응이 필요하다. 소재는 탄소섬유와 가죽 등을 적극 활용해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이 동시에 와 닿는다. 편의품목은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센터페시아의 10.2인치 터치스크린과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주목도가 높다.






 ▲성능
 엔진은 V8 3.9ℓ 트윈터보를 탑재해 최고 600마력, 최대 77.5㎏·m의 토크를 발휘한다. 넘치는 힘과 가벼운 차체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항상 운전자를 흥분하게 만든다. 게다가 이 차는 페라리 로고가 새겨졌다. 배기량 대비 출력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엔진에 과급기를 더했지만 터보랙은 거의 없다. 배기 헤더를 일체화한 데다 가변식 부스트 매니지먼트를 더한 덕분이다. 엔진과 맞물린 7단 듀얼클러치의 변속은 눈을 깜빡이는 속도보다 빠르다. 덕분에 회사가 밝힌 0→100㎞/h 가속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물론 체감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인증 받은 효율은 8.1㎞/ℓ(도심 7.3㎞/ℓ, 고속 9.5㎞/ℓ)다. 성능을 감안하면 제법 준수한 편(?)이다.

 드래그 머신이 아닌 이상 모든 차는 직진 가속보다 코너링에서 진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포르토피노 역시 고속도로보다 적절한 굴곡이 이어지는 한적한 지방도로에서 더욱 재미있게 탈 수 있다. 지붕 위를 관통하는 골격이 없는 컨버터블이지만 높은 차체 강성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차를 던지듯이 타더라도 하나의 완전한 덩어리가 움직이듯 든든하다.
 승차감은 의외로 부드럽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여 허리가 아플 법도 하지만 타면 탈수록 편하다. 페라리가 포르토피노를 두고 스포츠카가 아니라 GT라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으로는 스포츠카의 본질에서 멀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총평
 포르토피노는 페라리의 막내형 다운 면모를 갖췄다. 막내이지만 그렇지 않은 느낌이 더 강해서다. 먼저 600마력의 동력 성능을 두고 엔트리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낯설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높은 가치와 상품성이 이미 브랜드 내 포르토피노의 위치를 무색하게 만든다. 물론 최고 700마력 이상의 쟁쟁한 형님(?)들이 대거 존재하지만 그래도 페라리는 페라리인 만큼 시작 가격은 2억원대 후반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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