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車 선점' 삼성·현대차 손잡나

이종혁 입력 2019. 7. 12. 17:33 수정 2019. 7. 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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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센서 협력 모색
현대차 "아직은 탐색단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기 자율주행차에 들어갈 센서에 대한 개발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산업 주도권을 두고 서로 견제해 왔던 국내 정보기술(IT)·자동차 분야 대표 기업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진행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양사 협력이 성사된다면 자율주행 기술 국산화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서 나온다.

12일 IT·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실무진은 자율주행차 기술 협업을 위해 최근 수차례 접촉하며 기초적인 논의를 벌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협업을 검토하는 기술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서로 삼성전자가 최근 본격적인 기술 연구를 시작한 분야로 알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를 양산하며 삼성전자가 쌓은 기술 노하우를 훨씬 높은 내구도가 요구되는 자동차용 센서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가 협업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협력을 위한 탐색 단계"라며 "구체적인 목표와 시기를 정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미래차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분야에 발 뻗는 삼성전자를 의식해 부품 공급 등 협력을 꺼렸다.

최신 현대차 모델 전자장비를 위한 메모리 반도체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지난해 현대차가 삼성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아직 없다.

현대차 계열사 관계자는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독일 인피니온 등에서 제품을 주로 공급받아왔으며 삼성전자도 아우디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실적을 쌓고 있지만 핵심 기술 노출을 우려해 거래를 피해 왔다"고 말했다.

그간의 견제를 딛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조금씩 화해 무드로 바뀌는 이유는 자칫 자율주행·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 IT·자동차 융합 산업의 주도권을 해외 경쟁사들에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공개적인 협력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 시연 행사 당시 현대 자율주행차에 3.5기가헤르츠(㎓) 대역 5G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했다. 또 기아자동차와 차량관리용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기아 VIK)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기아 VIK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기아차 맞춤형 사용 환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계열사 관계자는 "향후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통신용 모뎀칩을 커넥티드카 시스템에 탑재하는 등 미래차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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