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테크]진화하는 '원격 전자동 주차'

박태준 입력 2019.07.11 10:49 수정 2019.07.11 16: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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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자동차 주차 기술은 탐지거리 1.5m 이내의 전후방 초음파센서를 활용한 '주차 거리 경고(PDW; Parking Distance Warning)'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다음 단계는 주차 보조시스템(PA; Parking Assist)으로 운전자가 변속과 가감속을 조작하고, 주차공간 탐색과 핸들링은 시스템이 전담하는 것이다.

'전자동 주차'란 한층 진보한 기술로 핸들링뿐만 아니라 변속, 가감속까지 시스템이 주도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주차가 미숙한 초보 운전자, 고령 운전자에게 특히 유용해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키 등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 '원격 전자동 주차'라고 한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 적용한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직각주차와 평행주차를 모두 지원한다. 좌우 전후로 총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는 이 시스템은 주차 슬롯(Slot)에서 앞뒤, 좌우로 각각 40cm의 여유 공간이 있으면 자동으로 주차할 수 있다.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자동차가 20km/h 이하의 속도로 서행하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주차 공간을 탐색한다. 임의 지점에서 운전자가 정차해 '원격 전자동 주차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는 탐색한 주차 공간 중 가장 최근의 것을 운전자에게 제시한다.

운전자는 주차 공간을 선택한 뒤 하차해 스마트키의 '원격 주차' 버튼을 눌러 자동주차를 진행한다. 이 때 운전자의 원격 제어는 차량 반경 4m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운전자의 주시 의무 준수 차원이다. 주차 속도는 안전을 감안해 3km/h 내로 제한된다. 이러한 방식을 역순으로 적용하면 좁은 공간에 주차된 차량을 전진시켜 자동 출차까지도 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평행 주차가 어려운 반면, 자동 주차 시스템은 오히려 직각 주차가 난이도가 높은 특징을 보인다.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서행 중 초음파를 쏘면서 주차된 차량과 거리를 샘플링해 빈 공간을 탐색하는데, 직각 주차 시에는 주차 차량 정면 또는 후면 등 표적의 면적이 좁기 때문에 샘플링 개수가 줄어들면서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의 초음파 기반 전자동 주차 기술은 앞으로 카메라 센서, 레이더 센서, 라이다 센서와 센서융합으로 정밀도를 한층 높여나가게 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원격 전자동 주차 기술을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시스템'과 통합하는 기술의 선행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SVM은 카메라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주위 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현대차 넥쏘를 이용해 자동 주차를 시연하고 있다.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의 센서와 제어기 등 하드웨어적 구성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 여기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다양한 지형 변수에 대한 시스템의 학습량과 이에 따른 알고리즘의 성능에 따라 나타난다.

현대차 넥쏘를 이용해 자동 주차를 시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은 다양한 지형 데이터베이스를 입력하고, 기억하게 해 인식 성능을 높였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인 98%의 주차 공간 인식률을 자랑한다. 역설적으로 고밀도의 국내 주차환경에서 시스템을 개발하다보니 정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화한 '자동발렛주차(AVP)'기술을 지난해 확보해 고도화 작업 중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탑승자를 목적지에 하차시키고, 스스로 공간을 찾아가 주차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역으로 주차된 차량을 호출해 원하는 위치로 다가오게 할 수도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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