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오토시승기] 강상구 변호사가 말하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

모클팀 입력 2019. 6. 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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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는 가성비를 품은 존재였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가 출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 동안 디스커버리라는 계보를 통이 이어지던 랜드로버의 오프로더의 가치는 대체 어디로 갔고, 또 애매모호한 그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강상구 변호가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엔트리 사양, 디스커버리 SE를 만나게 됐다.

과연 강상구 변호사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를 어떻게 평가할까?

Q 올 뉴 디스커버리가 출시되었을 때의 소감이 있다면?

강상구 변호사(이하 강): 솔직히 말해 실망, 그리고 아쉬움이 컸다. 디팬더가 부재한 지금, 랜드로버 브랜드에게 있어서 오프로더의 감성을 갖고 있는 존재가 바로 디스커버리였는데 이러한 디스커버리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새로운 디스커버리'가 데뷔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노코크 섀시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시대의 트렌드, 그리고 모노코크 섀시로도 과거의 프레임 섀시 이상의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 또한 갖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형적인 부분, 그리고 차량이 전달하는 감성에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실제 처음 공개됐을 때 레인지로버 벨라와 디스커버리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었는데 대체 새로운 디스커버리가 레인지로버 디비전에 속한 차량인지, 아니면 디스커버리 디비전에 속한 차량인지 전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그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고, 그냥 디스커버리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았다.

Q 외형에 대한 감상이 궁금하다

강: 자동차에게 있어 디자인이 모든 걸 정의하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자동차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디스커버리의 디자인은 동의할 수 없는 디자인이었다.

과거의 디스커버리들은 이전부터 이어지던 클렘쉘 구조, 기술적, 그리고 기능적인 부분에서 구성된 비대칭의 트렁크 게이트, 알파인 루프 등의 요소들이 적용되었기에 그 디자인이 이해되고 또 고유의 매력이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디스커버리는 '그렇게 안 만들어도 되는 요소'들을 디스커버리의 감성을 연출한다고 억지로 적용하며 전체적인 시각적 밸런스 및 만족감 부분에 있어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리어 디자인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참고로 이번 시승 차량에는 검은색을 곳곳에 적용했는데 랜드로버에게 '블랙'이라는 컬러는 사실 최상위의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SE라는 엔트리 트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제법 존재감이 돋보였다.

Q 엔트리 트림인 SE 트림의 실내 구성은 어떤가?

강: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일부 요소에 있어서 다소 저렴한 느낌의 플라스틱 등이 더해져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디스커버리라는 차량의 성격 등을 고려하고, 또 그 외의 모든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구성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엔트리 트림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랜드로버에 적용되는 고유의 감성과 만족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크게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사운드 시스템 또한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빠져있지만 기본적인 만족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한 랜드로버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통풍시트의 부재는 다소 아쉬웠다.

Q 과거의 디스커버리와 공간의 여유를 비교한다면?

강: 절대적인 공간이나 수치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실내 공간에 앉았을 때, 주행을 할 때 얻게 되는 넓은 공간감, 개방감 등에서는 이전의 디스커버리보다는 다소 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1열부터 3열까지 모두 넉넉한 크기의 시트와 여유로운 탑승 공간을 제공하고 시트를 접었을 때 등장하게 되는 인상적인 적재 공간을 통해 '모험가'라는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Q 디스커버리 SE의 파워트레인은 어땠을까?

강: 솔직히 말해 처음에 주행을 시작할 때에는 '조금 답답한 3.0L 디젤'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2.0L 디젤 엔진이라고 하여 꽤나 놀랐다.

이후 주행을 이어가보니 2.3톤이 넘는 무게 때문에 고속에서의 약간 힘이 풀리는 느낌, 그리고 발진 시 터보 랙이 조금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는 충분한 매력을 뽐낼 것 같다.

변속기의 경우에는 다른 재규어, 랜드로버의 차량들과 같이 아주 노골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살짝 여유를 부리는 성향이다. 때때로 조금 고민한다는 느낌이 있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디스커버리의 온로드 주행 평가가 궁금하다.

강: 예전에도 그랬지만 디스커버리는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온로드 주행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주행 중에 마주하게 되는 대다수의 코너, 및 램프 등에서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전고도 높고 무게 중심이 높고, 그리고 또 공차중량도 상당한 차량이라 다소 걱정되었는데 달리면 달릴 수록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Q 차량을 다루는 데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강: 개인적으로 브레이크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차량의 무게 및 주행 중 발생하는 부하 등을 고려했을 때 제동 성능 및 지속성이 뛰어나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했다.

다만 엑셀러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감과 답력이 유사해 정차 및 잠시 다른 일을 하다 주행을 이어갈 때 페달을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랜드로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강: 무릇 모든 자동차는 제조 중에 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주행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랜드로버는 소비자들이 서비를 접수하고 서비스를 받는 과정까지의 절차를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이와 함께 이번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E를 시승하며 '가성비'를 논하게 되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국내에 판매 중인 7~8천만원대 SUV 시장에서 충분한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는 디스커버리 SE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취재협조: 강상구 변호사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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