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뒤처지자 '소확행' SUV

권도경 기자 2019. 6.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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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형 SUV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한불모터스의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각 사 제공
BMW의 ‘뉴X1’ 외관 및 실내, 쌍용자동차의 ‘베리 뉴 티볼리’의 외관 및 실내. 각 사 제공
지난 4일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측면 모습. 쌍용차 제공

- 승차감 살리고… 적재공간 넉넉한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굿’

2013년 9215대였던 판매량

5년만에 15만여대로 ‘껑충’

국내외 업체 ‘소형’ 출시 봇물

쌍용차 티볼리, 4년만에 변신

‘디지털 인터페이스’ 등 탑재

기아차는 내달 ‘셀토스’ 시판

‘스토닉~모하비’ 라인업 구축

‘뉴 시트로엥 C3’ 25일 출격

BMW ‘뉴 X1’ 하반기 겨냥

올 하반기 소형 SUV가 국내 완성차 시장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경차와 준중형 세단을 ‘생애 첫 차’로 선택하던 젊은층이 최근엔 실용성이 뛰어난 소형 SUV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서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소형 SUV 신차를 쏟아내면서 시장 경쟁 역시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은 지난 2013년 9215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만5041대까지 늘어났다. 5년 만에 시장이 15배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이는 소형 SUV가 경차를 대체할 카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판매량을 고스란히 흡수한 덕분이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13만 대에서 올해 10만 대로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소형 SUV가 주목받는 이유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SUV의 단점으로 꼽히던 승차감은 개선되고 넓은 적재 공간과 탁 트인 시야 등 장점이 부각됐는데 소형 SUV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경차의 세제 혜택이 축소되고 가격 차마저 좁아지면서 경차 인기가 시들해진 반사이익을 소형 SUV가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5만여 대로 커지자 완성차업체들은 세분화된 모델을 내놓으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일 티볼리를 4년 만에 부분변경한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했다. 2015년 선보인 티볼리는 국내에 소형 SUV 바람을 일으키면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한 차종이다. 베리 뉴 티볼리는 동급 최초의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최첨단 주행 안전기술 등을 탑재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새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적용됐다.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 경보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거 탑재됐다.

기아자동차도 이르면 다음 달 신차 ‘셀토스’를 시판한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아들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셀토스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차량이다. 셀토스 출시를 계기로 기아차는 스토닉·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베뉴’를 출시한다. 베뉴는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에 이르는 현대차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소형 SUV다.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수입차 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오는 25일‘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출시한다. 이는 2017년 10월 출시 이후 20만 대가 팔리며 유럽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는 시트로엥의 대표 SUV기도 하다. 크기는 현대차의 코나와 비슷하다. 외관상 높은 시야와 최저 지상고(자동차의 가장 낮은 부분) 등 SUV 본연의 비율을 갖췄다. 지난해 ‘유럽 최고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BMW그룹코리아는 올 4분기 X1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 ‘뉴 X1’을 내놓는다. BMW X1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뉴 X1은 전면부와 후면부의 디자인을 대폭 바꿔 역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말 소형 SUV ‘뉴 HR-V’를 국내에 출시했다. 뉴 HR-V에는 운전자가 역동적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7단까지 수동 변속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를 장착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자사 최초 소형 SUV인 ‘UX’를 3월 말 국내에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UX는 공인 복합 연비가 ℓ당 16.7㎞로 연비 효율성이 강점이다. 지프도 소형 SUV인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 변경 모델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폭스바겐 티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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