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G70' 타 보니

김양혁 2019. 6. 16. 18: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로백 4.7초' 넘치는 스릴 .. 질주본능 깨우다
최대출력 370마력· 시속 300km '상상 이상'
3D 계기판 장시간 보더라도 피로감 없어
저렴한 연비..성능·주행·효율성 '매력만점'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서 시판하는 차 중 가장 빠른 차, 제네시스 G70은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내놓은 첫 '신차'다. 차급으로 따지면 브랜드 막내지만, 성능에서만큼은 성숙함이 느껴진다. 지난 2016년 제네시스 쿠페 단종 이후 국산차의 성능과 디자인에서 갈증을 느껴왔던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네시스 G70을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등에서 약 500㎞를 주행했다. G70은 2.0ℓ휘발유 터보엔진과 2.2ℓ 경유엔진, 3.3ℓ 휘발유 터보엔진 등 엔진으로 보면 크게 3개 제품군으로 구성한다.

시승차는 3.3ℓ 휘발유 터보엔진을 적용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춰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낸다. 4륜구동 모델로, 공인연비는 ℓ당 8.6㎞다.

G70은 D세그먼트에 속한다. 국내서는 흔히 준중형으로 불린다.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최근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밀려 승용차 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지만, 고급차 브랜드일수록 준중형 차급에 들이는 공은 기대 이상이다. 생애 첫차나 브랜드 내 가장 저렴한 차로 일컫는 '엔트리급'인만큼 차량을 통해 소비자의 충성도를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5시리즈에 밀려 저평가받고 있지만, BMW 3시리즈는 197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6세대 모델까지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G70의 파워트레인은 기아자동차 스팅어와 공유한다. 스팅어는 G70보다 체급이 한 단계 이상은 높다. 차체 길이만 스팅어가 145㎜ 더 길고, 무게도 105㎏이 더 나간다. 가벼운 차에 같은 엔진을 적용했으니, 달리는 성능에서 G70이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로, 스팅어(4.9초)를 눌렀다.

작은 체구에 성능에 대한 욕심으로 과도한 엔진을 얹은 게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주행에서 이런 우려는 완전히 지워졌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마자 계기판 숫자가 끊임없이 올라간다. 무려 300㎞를 찍고서야 멈춘다. 실제 계기판 내에서 나타나는 최고속도는 시속 300㎞다. 물론 일반 도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다.

계기판은 널찍한 12.3인치 3D(차원)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별도 안경 없이 운전자의 눈을 인식해 주행 정보를 입체 화면으로 구현한다. 선택에 따라 2D와 3D로 전환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테마 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3D로 된 계기판을 장시간 보더라도 눈에 피로감은 없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조금 낮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 든다. 처음 착석할 때는 조금 낯설었지만, 주행을 할수록 점차 적응됐다. 이는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을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인 시속 110㎞ 안팎으로 주행하는 내내 바닥에 붙어있는 것 같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굽이진 길에서도 제동페달을 밟지 않고 속도를 내면서 큰 무리 없이 빠져나온다. 시승 중 주행모드는 에코와 스포츠를 활용했다. 어느 주행모드를 선택하든 주행 중 소음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고, 에코에서도 시속 100㎞를 가속하는 데 크게 힘을 들이는 느낌은 없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달리는 게 쉬워 보였다. 우선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달릴 채비를 마친 차량 시트가 운전자 몸을 잡아준다. 원하는 만큼 달려보라는 것이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마자 목이 뒤처질 정도로 치고 나간다. 순식간에 고속도로 최고속도를 넘나든다. 워낙 조용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발에 힘을 주다 계기판을 보고 제동페달을 밟게 된다.

운전자 습관에 따라 연비는 격차를 보이지만, 도심과 고속도로 구간을 편도로 300㎞ 달렸을 때 기록한 연비는 ℓ당 10.9㎞다. 무시무시한 성능에 대한 값으로는 저렴한 편이다. 성능부터 주행, 효율성까지 단점을 찾기가 힘들다.

이미 G70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기본기 탄탄한 차다. 작년 12월 북미 주요 매체인 모터트렌드가 1949년 창간 이후 처음으로 한국브랜드인 제네시스 G70을 올해의 차로 꼽았고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국내서도 입소문을 타며 출시 3년 차에 '역주행'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1757대가 판매돼 출시 이후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세웠다.

김양혁기자 mj@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