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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더 얻은 것 '80만원'..르노삼성車 '득과 실'

이건희 기자 입력 2019.06.14 22: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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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보전격 격려금+상생 선언 추가..물량확보·올해 임금협상 등 과제 산적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만 1년 가까이 끌어온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14일 마무리했다. 2차 잠정합의안 투표까지 이뤄진 끝에 회사는 '노사 상생 선언'을, 노동조합은 1인당 최대 80만원의 추가 격려금을 얻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이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지난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합의안은 74.4%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유권자 2149명 중 2063명이 참여했다. 노사 간 조인식은 오는 24일 부산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차 잠정합의안, 노사는 뭘 얻었나=이번에 통과된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투표에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과 골자를 같이 한다.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으로 임금을 보상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금액적 측면으로는 조합원 1인당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 및 특별 격려급 총 976만원 △생산성 격려금(PI) 50% 지급 등이 담겼다. 또 △배치 전환 제도 개선 △직원훈련생 60명 충원 △주간조 중식시간 연장(45분→60분) △근무강도 개선위원회 활성화 등 환경 개선도 포함됐다.

앞선 내용들은 1차 안에도 담겼다. 2차 안에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 및 관련 격려금 지급, 법적 분쟁 내용 등이 추가됐다.

상생 선언에서 노사는 '평화기간'을 선포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 상생선언 격려금'을 조합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이 격려금이 노사가 3주 넘게 갈등하면서 노조가 얻어낸 추가 성과다. 조합원 1인당 최대 80만원 이내의 격려금이 지급되기로 했다. 파업 타결 이후 두 차례로 나눠 전해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상호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 격려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사는 교섭 기간 중 발생한 행위에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거나 형사 고소·고발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회사는 징계·전환배치와 같은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2차 안이 마련되기 직전 회사는 전면파업을 한 노조를 대상으로 소송도 검토할 정도였다. 이같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소송 금지 약속이 추가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잃었던 물량감소·판매부진 극복할까=르노삼성은 1년 가까이 이어진 노사 갈등으로 수출 물량 감소 및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5월 10만4097대에 달했던 판매 실적은 올해 같은 기간 6만7158대로 쪼그라들었다.

르노삼성에 '로그' 생산 10만대분을 맡겼던 닛산은 지난 3월 위탁생산량을 6만대로 줄인다고 통보했다. 게다가 오는 9월엔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다. 만약 로그의 위탁물량이 전부 사라지면 지난해 기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47.1%가 없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다음해 출시 예정인 자사 CUV(다목적크로스오버차량) 신차 XM3 수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임단협이 길어진 탓에 XM3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는 지금도 나오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부산 지역경제도 어려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부산상공회의소와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2차 잠정합의안 투표를 앞두고 각각 호소문을 내 "르노삼성 협력업체, 지역경제를 위해 (합의안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노사가 갈등 끝에 '상생 선언'으로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함에 따라 앞으로는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신차 프로젝트 진행, 수출 물량 확보, 지역 경제 활성화, 협력업체 동반 성장 등을 약속한 내용이 이번 합의안에 모두 담겼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유지하며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며 "소속 지역본부의 핵심 생산기지로 수출지역 다변화 및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당장 오는 18일에는 부분변경된 QM6 LPG(액화석유가스)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산차 중 유일한 LPG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만큼 물량 확보와 판매량 늘리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도 "고객들이 QM6와 XM3에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전 회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이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노사 간 우려의 불씨도 남아있다. 1년 가까이 지난해 임단협을 끌어온 탓에 올해 임금 협상을 멀지 않은 시일 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동결한 만큼 노조가 이번엔 기본급 인상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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