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진출 1호..옌청 1공장 '역사의 뒤안길로'

임해중 기자 2019. 6. 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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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옌청 1공장이 결국 운영을 중단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사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1호 공장에서 손을 뗀 것은 수요부진 속에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 어떻게든 장기 생존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결과적으로 중국 사업의 상징과 같았던 옌청1 공장은 일종의 과잉설비가 됐고 기아차는 비용부담 등을 줄이고자 위에다그룹에 공장을 장기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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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 효율화, 불필요한 비용부담 요인 제거
현지 전략차종·친환경차 중심 브랜드 전략 시동
기아차 옌청공장 생산라인 전경(기아자동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기아자동차 옌청 1공장이 결국 운영을 중단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사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1호 공장에서 손을 뗀 것은 수요부진 속에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 어떻게든 장기 생존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뼈아픈 결정이지만 그동안의 양적성장 전략으로는 중국에서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다.

이같은 판단에는 여러 대·내외 변수 영향에 어긋난 수요예측과 비용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첫 진출했을 당시 상황은 괜찮았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1996년 중국 위에다그룹과 프라이드의 반제품(SKD) 수출을 위한 기술제휴를 처음 시작했다.

외환위기를 겪고 2000년 현대차에 인수되자 중국 둥펑자동차, 위에다그룹과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고 2002년 옌청 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에게도 옌청 1공장은 중국 1호 공장이다.

당시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했다. 1공장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기아차는 10년 사이 2·3공장을 연이어 건립하며 연산 9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2010년 중반 이후 기아차는 중국 판매 100만대를 노렸지만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압박이 시작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업체들이 자리를 위협했고 벤츠 등 브랜드들의 프리미엄에는 못 미치는 어정쩡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가성비를 무기로 중국에서 양적확대에 나섰던 전략이 먹히지 않게 된 것으로 기아차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반토막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2만1000대가량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전략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반등을 꾀했지만 사드 보복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중국 판매량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중국 사업의 상징과 같았던 옌청1 공장은 일종의 과잉설비가 됐고 기아차는 비용부담 등을 줄이고자 위에다그룹에 공장을 장기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이달 말까지 기아차 완성차를 생산하고 2021년 상반기부터는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된다. 위에다그룹 자회사인 화런윈퉁의 전기차 위탁 생산공장으로 운영되며 기아차는 임대료만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1호 공장에서 손을 뗀 것은 꽤 충격적이지만 이번 결정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즉 질적 성장으로의 전략변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현상으로만 보긴 어렵다.

고도화된 생산설비를 갖춘 나머지 공장이 남아있는데다 전초기지 역할을 상실한 옌청1 공장을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비용부담 요인도 제거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변하는 수요에 대응할 공장을 발판으로 절감된 비용을 전략차종 중심의 타깃 마케팅과 친환경차 출시 등으로 돌리면 중국 사업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독일계 브랜드와 중국 토종업체들 사이에 끼어 어려움이 가중된 현대차그룹에게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사업 재조정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옌청 1공장 정리는 설비 효율화와 전략차종·친환경차 중심의 브랜드 프리미엄 개선을 위한 발판"이라며 "중국 시장상황에 비춰봤을 때 획기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에 바탕을 둔 체질개선 시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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