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긴 르노삼성, 임단협 잠정합의 후 남은 과제는?

김상훈 기자 2019. 6.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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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합원 찬반 투표..임단협 일단락 가능성은
대타협 이후엔 판매 회복·수출물량 확보 총력전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전면파업과 공장 부분 폐쇄를 잇따라 철회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가까이 이어져온 노사 분규가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르노삼성은 판매회복 및 수출물량 확보 등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가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12일 오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노사간 최종 잠정 합의안을 다시 도출, 오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1차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지 22일 만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파국으로 치닫던 노사간 대립은 양자간 협의를 통해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철회한 데 이어 회사가 전날 단행한 공장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이후 오후 6시부터 진행된 29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차 잠정 합의안의 내용은 1차 잠정 합의안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급 동결에 대한 보상금 100만원 및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 현장 근무 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선언하는 공동 선언문도 추가 채택했다.

노조가 전면파업 철회에 이어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나선 것은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선언했음에도 부산공장 조합원의 출근율은 줄곧 60%대를 유지했다.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12일에는 조합원 출근율이 66.2%에 달했다.

여기에 부산 지역경제와 르노삼성 사원대표위원회가 잇달아 전면파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도 노조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14일 조합원 총회에서 진행되는 찬반 투표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 르노삼성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노사 모두 최대한 타결을 이루는 방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노사 모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노사 대립 이슈 영향으로 올해 5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이 2만8942대로 전년 동기 14.4% 감소하며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도 같은 기간 3만8216대로 45.6% 감소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합의되면 르노삼성은 1년간 이어져온 갈등을 마무리하고 판매회복 및 수출물량 확보에 총력을 가할 전망이다.

당장 르노삼성은 수출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부산공장은 당장 오는 9월 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최소 적정 물량인 20만대의 절반인 10만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제공)© 뉴스1

합의안이 가결되면 로그 자리를 대체할 모델로 유럽 수출 모델인 신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XM3의 부산공장 유치 가능성이 높다. 르노그룹은 그간 파업 등 노사 분규를 이유로 XM3의 부산공장의 물량 배정을 유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등 다른 후보군을 검토해왔다.

XM3의 경우 내년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어 부산공장이 이미 기초 설비를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한다. 스페인 공장은 유치부터 설비 투자 등 생산까지 상당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기초 설비를 갖춘 부산공장이 XM3 물량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유럽 수출용 XM3 생산을 유치하면 향후 XM3의 내수 판매물량 3만대와 유럽 수출물량 8만대 등 부산공장에서만 XM3에서 11만대 정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내수에서 SM6, QM6, 트위지, 마스터버스 등 연간 9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연간 20만대 생산도 무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것은 잠정 합의안이 타결되는 걸 전제로 한다"며 "이번 합의를 최종 타결로 연결해 회사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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