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시 한 번 완성된 존재,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모클팀 2019. 6.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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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는 화려한 복귀신고를 했다.

최근의 BMW를 돌이켜 보면 ‘상업적인 성공’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본연의 가치는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많은 마니아들은 F30 3시리즈의 상업적인 성공은 인정하지만 그와 함께 3 시리즈라는 그릇 위에 전통처럼 이어져온 ‘스포츠 세단’이라는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조금 흐려졌다고 질책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사이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캐딜락, 재규어 등이 역동성을 강조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G20 3 시리즈가 데뷔한 것이다.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의 제원은 여느 G20 3 시리즈와 유사하다.

이번 시승을 위해 낮게 웅크리고 있는 푸른색의 BMW는 4,709mm의 전장과 각각 1,827mm와 1,43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 또한 2,851mm으로 늘어나 더욱 날렵하고 세련된 프로포션을 갖췄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620kg로 커진 체격에 비해 ‘경량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부담스러운 키드니 그릴, 그리고 지울 수 없는 기시감

기존 대비 체격이 커지는 건 새로운 차량이 데뷔할 때 경험하게 되는 일반적인 일이다. 이번의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히 차량이 커진 것 외에도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조금 더 여유롭고 넉넉한 실루엣을 갖췄다. 덕분에 멀리서 보면 되려 3 시리즈보다 더 큰 존재라 생각되기도 한다.

디자인을 보면 달라진 요소들, 그리고 M 스포츠 패키지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바로 더욱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에 있다. 굵직한 크롬으로 일체된 키드니 그릴은 꽤나 부담스럽고 어색하지만, 또 반대로 BMW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M 스포츠 패키지 고유의 스포티한 바디킷까지 더해지며 그 만족감을 높인다.

측면의 모습은 날렵함, 그리고 안정감이 돋보인다. 보닛을 길게, 그리고 트렁크 데크를 짧게 그려내 스포티한 비례를 구성하고, 한층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넉넉함을 강조한다. 측면에 더해진 실루엣도 무척 매끄럽게 다듬어져 전체적인 조형미를 높이는 모습이다. 물론 네 바퀴에 자리한 M 스포츠 휠 또한 매력적이다.

후면 디자인은 날렵하게 구성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해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살려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후면 비다킷의 볼륨감이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라 차량의 크기를 더욱 크게 보이게 하는 매력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가장 먼저 헤드라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후면 디자인에서 오는 기시감이다. BMW의 주장으로는 ‘E46’ 3 시리즈의 오마주라 하지만 푸조의 헤드라이트 실루엣이 먼저 떠오르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렉서스 RC F의 후면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모습이라 차량을 보는 내내 기시감을 지울 수 없었다.

스포티한 감성, 그리고 여유로운 공간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의 실내 공간은 여유 공간 및 스포티한 모습이다.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BMW 고유의 운전자 중심의 센터페시아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했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을 더해 경쟁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한층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한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해진 계기판과 기능적인 개선을 이뤄낸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물론이도 실내 곳곳에는 소재의 개선과 함께 소재의 변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아쉬울 수 있어도,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닐 것이다.

완벽한 한글화를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물론이고 다양한 편의 및 기능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과거 BMW 3 시리즈의 지속적인 단점이었던 ‘오디도 시스템’ 또한 하만카돈의 시스템을 통해 그 만족감을 높인다. 덕분에 편의성 부분에서 가장 탁월한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

BMW G20에 이르며 3 시리즈는 더욱 여유롭고 넉넉한 존재가 되었다. 실제 여느 세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2,851mm의 휠베이스를 통해 1열과 2열 공간의 여유를 과시한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에는 스포츠 성향을 드러내는 BMW의 감성을 반영하듯 비교적 낮은 위치에 자리한 시트를 배치하고 시트의 볼륨감을 살렸다. 레그룸, 헤드룸 등에 있어서 체격에 큰 제한 받지 않는 모습이다.

2열열 공간 또한 더욱 넉넉하다. F30 3 시리즈에 비해 한층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가 만족스럽다. 시트가 아주 고급스러운편은 아니지만 패밀리 세단의 범주에도 충분히 속할 수 있는 여유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2열 공간을 위한 USB 충전 포트가 더해져 만족감을 높였다.

실내 공간의 만족은 적재 공간으로도 이어진다. 적재 공간은 480L로 동급에서도 우수한 편이며 패키징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국산 중형 세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크게 부족함이 없고,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정도나 깊이 등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활용성 부분에서의 만족감이 높아 보였다.

30i를 탐한 4기통 터보 엔진

과거 BMW의 ‘30i’는 6기통 차량에게 부여되던 이름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다운사이징의 흐름이 이어지며 4기통 터보 엔진에서도 30i를 탐하게 되었다.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그리고 8단 스포츠 변속기를 거쳐 후륜으로 출력을 전하는데 이러한 구성 속에서 리터 당 11.1km라는 걸출한 효율성을 겸비했다.(도심 10.0km/L 고속 13.0km/L)

회복된 스포츠성,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와의 시승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시승했던 320d 럭셔리 라인이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그와 함께 설명하기 너무나 어려운 독특한 주행 감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 미묘한 주행 감각은 어떤 의미를 추구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의 330i M 스포츠 패키지는 조금 다르다. 바로 BMW의 역동성을 과시하는 ‘M 스포츠 패키지’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형’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 등 차량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능적 개선’까지 모두 구현된 제대로 된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시작이 조금 아쉬웠다. 기본적인 시트의 형태에 있어서 스포티한 감성이 많이 퇴색되어 있기 때문이다. 캐딜락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었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초기 출력의 발현이 조금 부드러운 편이지만 곧바로 RPM 상승과 함께 우수한 가속력과 고속 주행으로 이어져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낸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는 정숙함, 그리고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서 이어지는 엔진에 대한 만족감도 우수한 편이다.

조금 더 과감하고 강렬한 출력의 전개를 기대했다면 아쉬운 대목일 것이다. 하지만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배출가스 및 환경 규제 등을 충족시키는 ‘착한 차량’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만큼 소비자들도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곧 이러한 규정을 충족시키면서도 ‘재미있는 차량’은 또 다시 등장할 것이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 프로’로 바꾸게 되면 출력의 전개가 무척이나 소극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변속기 또한 매력적이다. 과거의 8단 스포츠 변속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이전보다 더 빠르고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며 드라이빙의 재미는 물론이고 다단화된 변속기 특유의 우수한 효율성까지 함께 누릴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차량의 거동에 있어서는 확실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조향에 대한 느낌, 그리고 조향에 대한 차체의 반응은 무척이나 민첩하고 강한 차체에서 구현되는 우수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330i M 스포츠 패키지를 조율할 수 있고, 또 그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한층 살아난다.

앞서 경험했던 320d 럭셔리 라인의 경우 피칭을 견고하게, 그리고 롤링을 부드럽게 조율 했다면 M 스포츠 패키지를 탑재한 330i M 스포츠 패키지는 확실히 다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피칭은 물론이고 롤링까지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견고하게 지지하며 주행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게다가 이러한 출력을 제대로 효율할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갖춰지니 그 만족감은 상당하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과도할 정도로 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피칭, 롤링을 억제하고 견고한 셋업을 가져가면 그 만족감이 돋보인다. 이러한 셋업은 ‘달리기’의 즐거움을 강조할 때에는 긍정적이지만 일상의 존재로 가져가기엔 다소 과도한 셋업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 소음 또한 다소 도드라지는 편이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이렇게 스포티한 셋업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주행해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는데 자유로 51.6km를 달리는 동안 무려 25.3km/L에 이르는 걸출한 효율성을 과시했다. 이는 공인 연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로 그 자체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좋은점: 되살아난 스포티한 감성, 그리고 우수한 기능과 효율성

아쉬운점: 데일리카로 부족한 편안함

화려하게 복귀를 알린 스포츠 세단

솔직히 말해 근래의 경험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대표 주자가 어떤 차량이냐?’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BMW 3 시리즈가 아닌, 캐딜락 ATS를 떠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ATS의 강렬한 드라이빙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BMW의 복귀 선언이 꽤나 화려하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330i M 스포츠 패키지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BMW 3 시리즈가 스포츠 세단의 대표주자임을 다시 한 번 확정시키는 존재처럼 자신의 가치, 그리고 자신의 역동성을 보다 확실하고, 또 화려하게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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