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탈수록 진가 발하는 차, 쌍용차 코란도

입력 2019. 5. 31. 09:29 수정 2019. 6. 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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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야간 300㎞ 장거리 시승행사
 -크루징 시 정숙성과 고속 안정성 돋보여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가 세상에 나온 지 3개월이 지났다. 2011년 코란도C 출시 후 8년만에 선보인 차답게 사람들의 관심도는 여전히 높아 본격 판매에 들어간 뒤 2개월동안 4,000대 넘게 팔리며 순항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경쟁차에 없는 코란도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시승을 통해 제품을 경험했다.
 

 기억을 거슬러 지난 2월로 돌아갔다. 신형 코란도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잡을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갖춘 코란도에 "신선하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반면 모든 기능을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쌍용차가 특별 시승회를 열었다. 서울 삼성동에서 출발해 충북 제천까지 왕복 300㎞의 장거리 시승행사를 마련한 것. 여기에는 야간운전도 포함돼 미처 알지 못했던 코란도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늦은 오후 서울 도심의 정체 덕분에 실내를 꼼꼼히 살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현악기 줄에서 영감을 받은 에어벤트와 도어 장식,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의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반짝 빛나는 알루미늄과 유광 블랙 소재를 곳곳에 둘러 화려한 모습이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일목요연한 구성으로 사용이 쉽다. 9인치 터치스크린은 위치와 각도가 알맞아 가독성이 좋고 창문과 공조장치 버튼, 변속기 위치도 손에 착 감긴다. 쌍용차는 코란도를 만들면서 다루기 쉬운 위치에 버튼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인간공학' 설계다. 그 결과 신형 인간공학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차는 도심구간을 빠져나와 고속화도로에 들어섰다.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4기통 1.6ℓ 터보 디젤 엔진과 아이신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전달하는 최고 136마력, 최대 33.0㎏·m의 힘은 적정 수준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무난히 차를 이끈다. 박진감이 있거나 펀치력이 좋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반응이 더디거나 답답한 건 더욱 아니다. 

 꾸준히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디젤 엔진의 특징은 찾기 힘들었다. 엔진 회전질감이 부드러워 마치 가솔린 엔진이 작동하는 기분이다. 특히 파워트레인과 합을 맞추는 부품들은 각자 위치에서 성실하게 제역할을 해낸다. 도로 위 잔진동을 거르는 탄탄한 서스펜션과 정직한 핸들링이 대표적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반자율주행 기술인 딥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했다.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은 앞차와의 거리 및 차선유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했다. 코란도의 반자율주행 기술은 완성도가 높은 편인데, 무리하게 스티어링 휠을 꺾거나 앞차가 끼어들어도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지 않는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기능을 유지한다. 신기술에 대한 불안감은 믿음으로 바뀌고 장거리 주행이 이어질수록 피로도는 줄었다.

 해가 저물고 차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풀 LED 헤드 램프는 전방 시야를 밝게 비추고 차 안에는 여러 겹으로 구성한 인피니티 무드등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낮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훔치는 화려한 존재인 반면 밤에는 차분하고 분위기 잡을 줄 아는 매너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커다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화면이 야간주행 시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모두 기우였다. 최적의 조도값을 설정한 덕분에 눈이 아프거나 전방을 보는 데 불편을 주지는 않았다. 쌍용차가 신형 코란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정숙성과 고속주행 안정성은 밤에 더 빛났다. 빠르게 달려도 운전에 거슬리는 외부 소음은 들을 수 없었고 차의 진동도 거의 없어 쾌적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신형 코란도를 장시간 운전했는데도 막상 헤어지고 나니 깊은 여운이 남았다. 여느 시승행사와 분위기가 달라서는 아니다. 함께 할수록 깊은 매력이 올라왔고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장점이 드러나서다. 쌍용차가 오랜 시간 코란도를 차명으로 지키면서 중심제품으로 균형점을 잡은 이유도 엿볼 수 있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코란도가 반갑고 뿌듯한 이유다. 

 코란도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샤이니 2,216만 원, 딜라이트 2,543만 원, 판타스틱 2,813만 원이다.


제천=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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