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YD, 한국 전기차 부품진출..국내 산업화 기반없이 보급에만 치중한 탓

박태준 2019. 5. 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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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야디(BYD)는 4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이자, 미국 테슬라와 함께 배터리까지 자체 생산·공급망을 갖춘 기업이다.

2003년부터 중국 위주로 판매한 배터리전기차(BEV), 전기버스, 전기트럭만 50만대가 넘는다.

반면 국내 전기차 보급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배터리 강대국이지만, 전기차에 대한 미래 산업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산 완성차에 이어 플랫폼 등 핵심 부품마저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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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야디(BYD)는 4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이자, 미국 테슬라와 함께 배터리까지 자체 생산·공급망을 갖춘 기업이다. 2003년부터 중국 위주로 판매한 배터리전기차(BEV), 전기버스, 전기트럭만 50만대가 넘는다.

비야디가 완성 전기차에 이어 핵심 부품까지 들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건 국내 전기차 산업의 민낯을 드러낸 일이다. 우리 정부는 2010년 초반부터 전기차 보급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 고도화를 위한 노력은 부진했다.

중국 비야디는 지난 2011년부터 선전시에서 선전시와 함께 수천대의 전기택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택시회사 직원이 BYD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실제 2013·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와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은 1000억원이 넘는 국가 예산을 투입해 고속 전기차 플랫폼과 초소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 결과물이 국내외에서 상용화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고속 전기차 플랫폼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고, 초소형 전기차 플랫폼은 안전·주행성능 부족으로 쓰이지 못했다. 이 결과 국내 전기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을 통틀어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BEV)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전부 내연기관차 기반의 개조형 전기차다.

반면 국내 전기차 보급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전국 단위로 민간 보급이 시작된지 5년 만인 올해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노르웨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등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을 자랑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자국 산업을 보호할 경쟁력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장 수요만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테슬라·GM·르노 등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중국 업체까지 한국 시장은 진출이 비교적 쉬운 시장으로 전락했다. 중국 업체들의 초소형 전기차(플랫폼)와 전기버스는 이미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배터리 강대국이지만, 전기차에 대한 미래 산업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산 완성차에 이어 플랫폼 등 핵심 부품마저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르노 '트위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중국산 플랫폼을 사용한다. 비야디의 부품 시장 진출로 고속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마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국내 전기차 업계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만 치중하지 말고 자국 산업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웅철 국민대 교수는 “우리 정부도 이미 수차례 전기차 플랫폼·배터리 고도화 사업을 했지만 정부 과제다 보니 사업 주체가 없고, 과제를 4~5년씩 하다 보니 시장 타이밍까지 놓쳤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정부와 산업계가 미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자국 산업보호와 함께 과제가 아닌 결과·성과위주의 지원 사업을 할 때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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