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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자동차 디자이너 김지훈의 '혼다 CR-V' 시승기

모클팀 입력 2019.05.05 09: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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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이너, 김지훈이 혼다 CR-V 시승에 나섰다.

중국의 EV 브랜드, ‘이노베이트(ENOVATE)에서 치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 김지훈이 혼다 CR-V의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가 좋아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가 디자인에 대한 매력으로 미국 디트로이트에 자리한 CCS(College for Creative Studies, 컬리지 포 크리에이티브 스타디스)에 입학을 하며 디자인 일선에 나선 그는 기아차, 르노삼성 디자인센터 등을 거쳐 현재의 이노베이트에 이르게 되었다.

디자이너로서 초대 로터스와 포르쉐, 그리고 일본의 마쯔다처럼 ‘순수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그가 느낀 혼다 CR-V는 어떤 존재일까?

조금은 더 다듬어야 할 혼다의 디자인

혼다 CR-V는 사실 대중들을 위한, 합리적이고 또 실용적인 차량이다. 토요타 RAV4와 같이 군더더기 없는 차량에, 누구라도 큰 아쉬움 없이 탈 수 있는 그런 차량이 바로 혼다 CR-V다. 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에도 많이 볼 수 있던 그런 차량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CR-V의 최신 사샹을 시승하게 되어 무척 궁금했다. 혼다 CR-V의 매력이나 드라이빙에 대한 부분도 궁금했지만, 디자이너로서 평범하고 대중적인 차량에서 과연 어떤 디자인적인 특징과 매력, 그리고 이색적인 부분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런 기준에서 보았을 때 혼다라는 브랜드, 그리고 CR-V의 첫 느낌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익스트림-H 디자인, 그러니까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등의 구성은 조금 더 고민과 개량이 필요해 보인다. 브랜드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데 지금의 디자인은 과도기적인 느낌이 든다.

이러한 디자인은 아무래도 주요 고객이라 할 수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지 브랜드의 B.I로 앞세우기엔 조금 어색한 느낌이다. 이러한 부분은 향후 혼다의 디자인에서 계속 변형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후면 디자인에 있다. 처음 보는 순간 혼다 디자이너들의 노력이나 열정이 느껴졌다.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경우 그 만족감이 상당했고, 또 선이 아닌 면과 빛, 그리고 빛의 반사 등을 고려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었다.

고민이 담긴, 그리고 합리적인 CR-V의 공간

혼다 CR-V의 외형은 상당히 강렬한 느낌을 주려고 하지만 실내 공간은 ‘어드밴스드’라고 말하기엔 다소 보수적이고 투박한 느낌이다. 물론 이 차량이 2019년에 완전히 새롭게 데뷔한 차량이 아닌 차량이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게다가 공간에 있어서 세련미를 갖췄다기 보다는 공간의 효율성, 여유 등을 강조하기 위해 기술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식 밴 등에서 볼 수 있는 기어 시프트 레버가 그런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 덕에 다루기 쉽다는 생각과 함께 센터터널에 정말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사출로 연출한 스티치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신 안티 글레어 패널을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실내 공간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이며, 계기판 또한 낯선 구성이라고 해도 막상 주행을 할 때 크게 거슬리거나 정보를 인지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대시보드 패널의 우드 트림은 플라스틱 패널임에도 제법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그 만족감이 좋았다.

여기에 공간에 대해서는 정말 만족감이 높았다.

국내 기준으로 본다면 준중형 SUV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차량인데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열 시트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는 2열 헤드룸, 시트의 착좌감이나 공간 등에 있어서 기대 이사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 또 히팅 시트가 적용되어 있으니 그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적재 공간에 대해서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트렁크의 높이가 낮은 것도 마음에 들었고, 또 공간의 형태, 그리고 2열 시트를 폴딩할 때 마주하게 된 넉넉한 공간 역시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합리적이고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존재, 혼다 CR-V

혼다 CR-V와의 주행을 시작하며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1.5L 터보 엔진에 있었다.

터보 엔진이라 그런지 사용할 수 있는 RPM이 다소 낮은 건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출력이나 토크에 있어서 준중형 SUV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발진, 가속, 등판 가속 등 대다수의 가속 상황에서의 만족감이 우수했다.

RPM을 높였을 때 제법 스포티한 느낌이 살아나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정숙성도 우수해 그 만족감인 높았다. 덕분에 패밀리 SUV의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할 수 있고, 또 디젤 SUV와는 다른 ‘가솔린 SUV’의 우수한 정숙성 유효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CVT의 구성 또한 만족스럽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 다소 슬립이 나는 기분이 있지만 또 막상 주행을 해본다면 크게 아쉬움이 없는 모습이다. 고 RPM에서 CVT 특유의 느낌이 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가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아쉬움을 느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경쾌하고 편한 느낌이다. SUV라는 특성으로 인해 그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할 때도 간간히 있지만, SUV라는 범주로 본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약간의 가벼움으로 인해 그 한계가 낮을 것 같았지만, 또 나름대로 잘 달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누구라도 다룰 수 있는 차량이고, 또 가족과 함께 타고 다니더라도 큰 불편함 없이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소유하고 있는 스포티지가 ‘건조’한 느낌이 드는 서스펜션이라면 혼다 쪽은 조금 더 여유로우면서도 탄탄한 느낌이라 그 만족감이 높았다.

대중에게 권할 수 있는 혼다 CR-V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던 것이 바로 혼다 CR-V가 확실히 ‘미국 시장’을 집중해 개발한 차량이라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강점 또한 명확히 느껴졌다. 게다가 편의 및 안전 사양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이들이 한 번 정도 관심을 가지면 좋은 차량일 것 같았다.

취재협조: 김지훈 디자이너(이노베이트 치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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