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토요타 플래그십의 재발견, 아발론 하이브리드

입력 2019. 4.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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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 이룬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
 -세련된 감각 강조한 젊은 플래그십
 

 토요타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차는 아니었다. 하이브리드를 대표하는 프리우스와 베스트셀링 세단 캠리, 패밀리 SUV 라브4까지 토요타를 상징하는 제품이 많은 덕분에 그늘에 가려 빛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토요타의 맏형으로서 아발론의 존재감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래서 세그먼트 인식을 바꿔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각을 주는 일에 적극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플래그십 세단하면 떠오르는 고루하고 전형적일 것 같은 이미지를 벗어나 최상위 제품군이 보여줘야 할 타협의 산물로 신형 아발론이 나왔다. 토요타의 노력과 고심의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겉은 커다란 차체로 품위를 지키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사용한 세부 요소를 넣어 젊은 감각을 강조했다. 
 앞 범퍼 공기흡입구와 이어진 커다란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단번에 시선을 끈다. 4,975㎜의 길이와 2,870㎜의 휠베이스는 한 눈에 봐도 긴 차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C필러 끝까지 활용한 넓은 유리창과 볼륨감 있게 부풀린 도어,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테일램프와 트렁크 중앙에 붙인 아발론 알파벳도 멋을 더한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도 첫 느낌은 그대로 유지된다. 화려하고 복잡했던 이전 세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센터페시아 형상은 네모반듯한 모습이지만 대시보드 위에 걸친 듯한 입체적인 구성으로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최신 UI로 꾸민 9인치 모니터와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과 넉넉한 USB 단자 등의 첨단 트렌드를 반영한 옵션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기본기를 정확히 보여 준다. 깊은 컵홀더와 콘솔박스, 도어 포캣은 물론 면적이 넓은 시트가 탑승자를 반긴다. 광활한 2열도 마찬가지다. 무릎과 머리 윗공간은 불만이 없고 배터리 팩을 2열 밑부분에 가지런히 넣은 덕분에 트렁크 공간도 손해 보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ℓ 가솔린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 218마력, 최대토크 22.5㎏·m를 낸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넣은 차들과 비교하면 조금 약한지만 실제 가속감에선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다. 커다란 차체를 생각하면 경쾌하게 달려나가는 운동성능이 수준급이다. 저중심 플랫폼 TNGA의 영향이 컸다.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강성도 높아진 덕분에 차를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며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특유의 이질감은 대폭 개선했다. 엔진이 개입될 때 나는 소리나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나오는 무단변속기 소음, 회생제동에너지 사용으로 브레이크를 잡을 때 발생하는 울컥거림은 찾아볼 수 없다. 단점이 줄어드니 하이브리드가 갖는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안정적인 주행 질감과 정숙성, ℓ당 18.5㎞(트립컴퓨터 기준)의 효율, 심지어 저공해차로 분류돼 받는 소소한 할인 혜택까지 전부 다 포함된다. 

 세그먼트 성격을 고려하면 자연흡기 대배기량 엔진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분하게 몸을 낮추면서 소리 없이 강하게 나가는 힘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상대적으로 탑승자 피로를 줄인다.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가진 토요타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요소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라인업을 넓히기 위한 구색 맞추기 차가 아니다. 토요타 플래그십의 역할을 당당히 해내며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 품목, 일본차가 가진 섬세한 감성 품질이 대표적이다. 토요타가 잘 만드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무르익었고 운전 재미까지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차급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과 정숙성은 기본이다. 시장의 요구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한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생존전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가격은 4,66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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