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문화 활동가 서영광의 닛산 엑스트레일, 개인적이고 냉정한 시승기

모클팀 입력 2019. 4. 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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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활동가 서영광이 닛산 엑스트레일을 시승했다.

한국닛산이 준중형 SUV, 엑스트레일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달성한 차량이자, 닛산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캐시카이의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해 고민을 하던 한국닛산에게 새로운 대체 모델이자 점점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솔린 SUV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과연 닛산 엑스트레일은 국내 소비자들,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젊은 문화 활동가, 닛산 엑스트레일을 만나다

이번 닛산 엑스트레일의시승에 젊은 문화 활동가, 서영광이 나섰다.

그의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패션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개성 넘치는 문화 예술인들의 활동을 사랑하는 그는 대한민국의 젊은 문화, 예술인들의 꾸준한 활동을 도모하는 스타트업 ‘노페땅(Nofetan)’에서 기획과 회계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과연 닛산 엑스트레일을 어떻게 평가할까?

개성 넘치지만 조금 심심한 존재

닛산 엑스트레일을 처음 보는 순간, ‘적당한 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체격의 SUV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역시 SUV라고 한다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체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서울의 도심이나 일상적인 주행에 딱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은 전면과 후면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전면의 경우에는 굉장히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라 무척 신선한 느낌이다. 닛산이라는 브랜드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패밀리룩’이라며 평범해 보일 수 있겠지만 자동차가 낯선 이들에게는 무척 강렬한 디자인이라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프론트 그릴이나 헤드라이트의 구성은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이고, 측면까지도 이러한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았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날렵하고 스포티한 전면과 이를 이어 가는 측면에 비해 후면의 디자인이 다소 수수하고 차분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조금 더 강렬하고 스포티하게 다듬어졌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이러한 디자인을 보고 있자니 왠지 용두사미라는 말이 떠올랐다.

부담 없이 마주한 실내 공간

전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실내 공간도 굉장히 스포티하거나 세련된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생각하며 도어를 열었는데, 막상 엑스트레일의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편안하고 대중적인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균형감, 깔끔함이 돋보이는 모습이었고, 컬러 부분에서도 차분하게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물론 소재 등에 있어서 아주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3천만원 대 수입차라는 걸 다시 떠올려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 등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라 실내 공간을 살펴보는 내내 고개를 가로 지을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적용이다.

평소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대중적인 차량, 그것도 가격적으로 국산 차량과 큰 차이가 없는 차량에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점은 무척 신선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의 각 기능들이 모두 한글화가 이뤄진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공간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그 평가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격이 크지 않은 편이라 운전석, 조수석의 경우에는 무척 편하고 여유로운 편이었고, 2열 공간도 준수하다 생각되었다. 게다가 트렁크 공간도 충분히 여유로운 편이라 야외활동 등을 즐기는 이들이나, 아티스트들이 악기 및 도구들을 적재하고 다니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다루기 좋은, 편안한 SUV

닛산 엑스트레일을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느낀 점이 바로 편하다는 것이다. SUV라고 한다면 왠지 시트도 높고, 차량도 투박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막상 닛산 엑스트레일은 일반적인 세단 등과 비교를 하더라도 승차감이나 주행에 있어서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시승처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혹은 잘 모르던 차량을 탈 때, 차량에 대해 적응할 필요가 있는데 닛산 엑스트레일은 마치 그러한 ‘적응’이 필요 없다는 듯 시작부터 다루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성능 자체는 평이한 느낌이다.

기본적인 성능(172마력, 24.2kg.m)이 아주 우주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여느 차량대비 무게가 무거운 SUV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 시승했던 다른 차량들에 비한다면 조금은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도 있는 게 사실이다.

대신 주행을 하면서 운전자가 필요 이상으로 긴장을 하거나 어려움을 느낄 일은 없는 것 같다. 차량의 가속이 크게 특출나지 않아도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부족함이 없고, 또 속도를 높이거나 강제로 변속을 하더라도 차량 언제나 그렇듯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차량을 다루는 느낌도 편안함이 돋보였다. 체격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워서 조향을 통해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불안한 일도 없고, 또 반대로 너무 무거운 편도 아니다. 평균보다 조금 더 가벼운 편이라 그 누구라고 손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동차라는 것이 더 많은 이들에게 팔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마니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어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는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본다면 엑스트레일과의 주행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었다.

대중을 위한 SUV

솔직히 말해 닛산 엑스트레일을 시승하며 과할 정도로 차량에 반하거나 매력을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매일매일’ 타는 차량으로서 괜찮은 차량이라 생각이 되었다. 크기도 적당하고, 공간도 만족스럽고, 그리고 주행까지…

차량을 경험하는 내내 전면 디자인을 빼고 무언가 강렬한 강점이나 특징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그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입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협조: 노페땅 서영광 담당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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