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털어낸 기아차, 텔루라이드 몰고 실적개선 시동

입력 2019. 4. 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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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SUV 수요대응은 모하비로..텔루라이드 출시는 지속 검토"
통상임금 환입금 4천300억원 규모 반영..중국시장 하반기 모멘텀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최윤정 기자 = 기아자동차가 발목을 잡던 통상임금 이슈가 마무리되고 새로 나온 텔루라이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배로 뛰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소폭 감소…통상임금 충당금 환입에 영업이익 두배로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조4천44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천941억원으로 94.4% 치솟았다고 밝혔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6천491억원으로 50.3% 뛰었다.

금융시장 예상보다 매출은 조금 작고 영업이익은 훨씬 많다.

기아차 하반기 실적 개선 모멘텀 기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아차는 1분기 매출이 뒷걸음질한 배경으로 국내 판매 감소와 소형차급 판매 비중 확대를 들었다. 레저용차량(RV)은 주력모델이 노후화하면서 판매 비중이 하락했다.

기아차 주우정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결과를 보면 당초 전망보다 시장위축이 더 크게 보인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엔 현상을 유지하고 신차가 나오는 하반기에 모멘텀을 갖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계획을 세워놨는데 1분기에 통상임금 효과를 제외해도 크게 나쁘지 않는 숫자가 나왔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4.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사간 합의하면서 약 1조원 쌓아놨던 충당금 중에 약 4천300억원이 환입되고 매출원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으로 약 2천800억원, 영업외수익으로 약 1천500억원이 반영됐다"며 "충당금 대부분이 1분기에 환입처리됐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평균 실적 환율이 작년 1분기 1,072.3원에서 올해 1,125.1원으로 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2022년에는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시장 위축에도 견조…하반기 모멘텀 기대

중국시장에선 예상보다 훨씬 더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판매가 견조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자체 평가다.

1분기 중국시장에서는 전체 산업 수요가 10.5% 감소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중국 전략형 SUV인 즈파오와 이파오의 판매 호조로 기아차는 0.8% 성장에 성공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하반기엔 소비진작 정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 재건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커뮤니케이션, 판매채널 강화, 상품 라인업 효율화 등등을 검토해 계획을 세웠으며 한단계씩 실현시키면 하반기부터 중장기적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옌청(鹽城) 1공장에 관해선 "효율화 노력을 할 계획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부품업체 100% 입찰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며 "중국 로컬업체 기술과 품질 향상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는 핵심 볼륨 신차인 K3를 출시해 세단 최대차급 내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KX3 신차와 KX5 부분변경 모델 등 SUV 중심 판매 모멘텀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차 중국 전략형 '올 뉴 K3' [기아자동차 제공]

◇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가능성 열어…"지속해서 상황 보며 검토"

기아차의 1분기 차량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0.5% 늘었지만, RV 판매 비중이 40.3%로 0.7%포인트 감소함에 따라 매출액이 0.9% 줄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RV 모델의 노후화 영향으로 판매량이 7.5% 감소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쌍용자동차가 3월에 선보인 코란도가 신차 효과를 거두자 기아차의 경쟁 차종인 쏘렌토와 스포티지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고급형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신차를 출시하고 주력 세단인 K5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K7과 모하비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9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북미 전용으로 개발한 SUV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대형 SUV 수요가 높아지는데 9월에 선보일 모하비 상품성 개선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여부는 지속적으로 상황 지켜보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핵심 시장인 유럽 시장에서는 씨드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출시로 전략 차종인 씨드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스포티지 상품성 강화 모델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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