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앤테크]자동차 스마트키의 진화

박태준 2019. 4. 25. 0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ASE(커넥 티드 자동화·공유·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트렌드는 자동차 산업을 전에 없던 속도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변화는 부품 단위에서부터 시스템 단위인 완성차, 차량을 둘러싼 갖가지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전자통신기술과의 융합으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부품 중 하나가 차량 문을 열어주고 시동을 걸게 해주는 '스마트키'다.

자동차 키는 기계식 열쇠에서 출발해 리모컨 조작으로 문을 열고 닫는 전자식을 거쳐 전파 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운전자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차량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키는 차량에 설치된 안테나의 전파 범위 안에서 신호를 수신해, 스마트키가 가지고 있는 암호를 고주파에 실어 송신하는 형태다.

스마트키 시연 장면.

스마트키는 기계식 열쇠에 비해 편리하고 차량 보안성도 강화됐지만, 여전히 키를 따로 챙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최근에는 아예 별도의 키가 없어도 차 문을 열수 있도록 더욱 진화된 스마트키가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생체 정보(지문)와 고도로 암호화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 시스템을 개발해 현대·기아차 신차에 속속 탑재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사용 편리성은 물론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 화두로 떠오른 보안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기존 스마트키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키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지문만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는 '지문 인증 스마트키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얼마전 출시된 중국형 싼타페 '셩다'에 적용했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키.

지문 인증 스마트키는 차량 시스템에 운전자 지문을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문이 차량에 암호화된 상태로 등록이 되면 별도의 스마트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운전석 손잡이와 시동 버튼에 지문만 대면 문을 여닫고 시동도 걸 수 있다.

차량 소유자가 원하면 여러 명이 지문을 등록해 사용할 수도 있다. 차량 시스템은 사람의 고유한 생체정보인 지문을 암호화해 식별하기 때문에 위, 변조에 따른 보안 위험의 우려는 거의 없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사람의 지문이 변형되는 패턴을 분석하고 채취된 지문인지를 판별하는 고도의 지문 센싱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달 출시된 신형 쏘나타(8세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스마트폰에 자동차 키를 구현함으로써 휴대폰과 차키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던 기술로, 디지털키로 불린다. NFC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10cm 이내 거리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 전자결재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자동차 분야에 적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스마트키 시연 장면.

운전자는 NFC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사용자 인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후 활성화한 뒤 차량 손잡이에 폰을 갖다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차 안에서는 무선충전 패드에 폰을 올려 놓고 시동도 걸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키가 갖고 있는 리모트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보안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소유주와 스마트폰 사용자의 일치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암호화 인증 기술을 개발해 차량에 적용했다. 차량 내부에는 사용자 정보를 인증하는 제어기가 장착돼 있어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차 문을 열 수가 없다.

특히 디지털키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여러 사람에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어, 차량 공유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현재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디지털키는 차량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공유가 가능하다. 다만 차량 소유주가 원하면 나머지 3명 자리에 대해서는 계속 덮어쓰기를 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무한히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이 디지털키는 공유자에게 차량 문만 열거나, 시동만 걸 수 있도록 하거나, 트렁크만 여닫을 수 있도록 제한된 권한만 제공하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든지, 자녀는 야간에는 운행 금지를 시킨다든지 이용 시간에도 권한을 한정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문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자동차키 외에도 손목 밴드 형태의 스마트키나 화면 터치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키, 안면인식 스마트키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