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BMW 심장부를 가로지르다..이유 있는 '자신감' CLA

김양혁 2019. 4.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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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에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안내 중 좌우 방향 전환을 할 때 실제 화면을 비춰 안내해준다. 사진은 CLA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안내하고 있는 모습.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에디션.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에디션.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에디션.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에디션.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독일 시승 코스.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내부.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LA250 4매틱 운전대.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김양혁 기자>

[뮌헨(독일)=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라이벌 BMW의 안방 뮌헨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을 불러들였다. 슈투트가르트에 둥지를 틀고 있는 벤츠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새로 내놓은 CLA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틀에 걸쳐 CLA를 타고 BMW의 심장부를 내달리니, 벤츠의 자신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벤츠는 지난 9~10일(현지시간) 국내를 포함한,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독일 뮌헨에서 더 뉴 CLA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차는 휘발유차 CLA 250 4매틱 에디션과 경유차 CLA 220d를 거쳐 다시 CLA 250 4매틱 등 3종이다. 1박 2일 동안 도심과 굽이진 국도에 이어 고속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약 350㎞를 주행했다.

◇'삼각별'의 소형차는 떡잎부터 달랐다 = CLA는 콤팩트카(소형차)다. 소형차이면서도 쿠페를 지향한다. 벤츠 측은 문이 4개가 있는 쿠페는 소형차에서는 CLA가 유일하다고 한다. 처음 마주한 CLA 250 4매틱 에디션은 유럽기준 224마력의 힘을 낸다. 뮌헨공항 앞에서 운전대를 잡고 곧장 독일 도로 위로 달려나갔다. 속도제한이 없다는 생각에 들떴지만, 현지 교통법규는 엄격했다. 도심 내에서는 최고속도를 시속 50㎞ 내외로, 한적한 국도에서는 30㎞까지 속도가 '뚝' 떨어졌다. 법규를 지키는 차량 옆으로 야속하리만큼 차들이 추월해 지나갔다.

내비게이션에 속도 제한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굉음'을 내며 주변 차량과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속도는 시속 200㎞를 넘어갔다. 이내 추월해갔던 차량을 다시 마주했다. 계속해서 속도를 올리자 앞서가던 차량이 자신보다 주행속도가 높음을 인지하고 옆 차선으로 비켜줬다. 아우토반은 대게 직선도로로 한정되다보니 속도를 올리기가 수월했다. 국내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계기판 최고속도(250㎞)에 육박하는 것도 큰 문제 아닐 것 같다.

중간 목적지에서 갈아탄 CLA 220d는 경유차답지 않았다. 이전에 휘발유차를 탔고 왔지만, 특유의 엔진소음이나,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190마력의 동력성능도 고속도로에서 가속에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차량으로도 시속 200㎞는 거뜬하게 넘길 수 있었다.

독일 국도는 인적이 없는 곳에 한 해 시속 100㎞까지 허용했다. 대신 민가가 하나라도 나타나면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 국도는 대부분 굽이진 길이었다. 속도를 내며 제동페달을 밟지 않고 코너 길을 빠져나왔다. 벤츠는 전 세대 1439㎜였던 전고를 이번에 2㎜ 더 낮췄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바닥에 붙어가는 듯한 코너링은 운전자로 하여금 주행 안정감을 줬다. 그만큼 장시간 운전해도 주행에서 오는 피로감은 덜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마지막 날 탑승한 CLA 250은 첫날 주행했던 에디션과 동력성능은 같다. 차이라면 한정판이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등에 포인트를 준 게 특징이다.

◇CLA, 데뷔는 전자쇼…달리는 '전자기기' = CLA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통상 자동차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 차량을 공개하던 벤츠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는 앞으로 차량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펼칠 플랫폼이 될 것을 염두에 둔 판단이다.

CLA에는 벤츠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가 적용됐다. '헤이 메르세데스'로, 차량을 불러 스포츠경기, 주식, 일반상식 등을 물으면 답을 준다. 차량 내 다른 승객이 있더라도 가장 최근 목소리를 인식해 차량 내에서 대화를 이어가더라도 이상 없이 명령을 수행한다. 다만 한국인의 영어 발음에 익숙지 않았던 탓인지 반응이 시큰둥했던 점은 아쉬웠다. 한국에 출시 예정인 하반기 중에는 한국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수입차 업체의 내비게이션에 실망했던 터라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벤츠의 내비게이션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히려 복잡한 국내 내비게이션에 익숙해진 탓에 간략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부문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주행 중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길을 바꿔야 할 때 실제 도로 위를 보여주며 화살표로 안내해주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만약 국내로 곧장 들여온다면 복잡한 내비게이션을 보고 길 찾기에 애를 먹는 본인과 같은 운전자에게는 '가뭄의 단비'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 MBUX 한국이 버전이 더 뉴 A클래스에 최초 적용돼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궁금하다면 이를 통해 먼저 MBUX를 경험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뮌헨(독일)=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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