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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중국차의 생존을 위한 EV 경쟁

입력 2019.04.19 07: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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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상하이모터쇼, 구매 보조금 삭감 앞두고 EV 대거 출품
 -중국 전기차 업계, 시장 확대·점유율 위해 실적 높이려 해

 2019 상하이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전동화다. 일부 업체가 전동화 외에 커넥티드, 자율주행 등의 미래 이동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지금 당장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떠올리면 방향이 전동화에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행가능거리 250㎞ 미만인 전기차는 보조금을 없애며오는 6월부터는 주행가능거리 400㎞ 이상의 고급 전기차도 47~60%의 보조금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런 중국 정부 정책을 반영해 내놓은 차는 모터쇼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르노가 선보인 소형 전기 SUV K-ZE는 주행가능거리를 보조금 마지노선인 250㎞에 맞췄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높이고 편의·안전품목을 늘려 주목도를 높인 점도 특징이다. 지리자동차, BYD, 샤오펑, 니오 등의 중국 전기차 업체는 만충 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고급 전기차를 대거 출품했다.
샤오펑 P7

 이런 가운데 모터쇼 밖에선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조기 구매로 판매가 급증하는 중이다. "구매 부담이 늘어날까"란 우려가 수요를 앞당기고 있어서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5만4,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482만6,000대가 판매돼 13%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보조금 축소가 전기차 구매비용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 다르게 중국 전기차 업계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늘어나는 시장 규모와 점유율을 우선하고 있어서다. 회사 자체적으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보조금 축소를 보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중국은 보조금 삭감으로 인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30만대였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엔 최소 16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선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수록 보조금 수준의 비용을 더할 수밖에 없어 부담이다. 그래서 주목한 곳은 모빌리티 서비스다. 특히 지리자동차는 공유 플랫폼인 차오차오를 B2B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이 경우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소비할 수 있는 데다 현금 흐름 압박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르노 K-ZE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모터쇼에 유독 전기차가 많았던 이유는 보다 명확하게 다가온다. 전기차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더 매력적인 제품을 통해 시장 확장을 촉진하고 배터리 등의 주요 부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엿보인다. 한편으론 제조사의 기술과 경쟁력 향상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이번 상하이 모터쇼는 중국의 미래보다 현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그리고 한국도 어떤 방식으로 전기차 보급과 보조금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지 하나의 힌트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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