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힙합 시대의 리액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정현영 입력 2019. 4.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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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영 기자 ]

캐딜락 SUV 라인업의 정점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전면 / 사진 = 정현영 기자

영화 '더 뮬(The Mule)'은 지난 3월 '라스트 미션'이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개봉해 아직까지 상영 중이다.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87세에 마약(코카인)을 운반하다 체포된 레오 샤프(얼 스톤 역)의 실화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가 조연으로 줄지어 등장한다. 덩치에 걸맞게 극장 스크린을 꽉 채운 에스컬레이드가 멈춰 선 곳은 멕시코 갱단 두목의 아지트.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대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식의 리액션'이라고 평가한 유명 평론가의 말처럼 에스컬레이드 역시 이 장면에선 즐겁게 분노하고 저항하는 도구로 쓰인다. 

에스컬레이드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이 1999년부터 판매 중인 초대형 SUV로, 4세대에 걸쳐 20년간 더욱 대담하게 진화해왔다. 압도적인 차체와 럭셔리 디자인 덕에 이 차량은 미국 힙합 뮤직비디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상남자의 자동차' '부자들의 패밀리카' '내려다보는 사자' 등 붙어다니는 수식어도 풀사이즈급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어원은 '사다리로 기어 오른다'는 뜻이다. 사다리 대신 크롬 재질의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 타 경기도 파주까지 시내 주행과 자유로를 경험한 뒤 여주까지 경부·영동 고속도로를 달렸다. 평균 연비는 도심에서 5.4~5.9Km/L, 고속도로의 경우 8.5Km/L까지 나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 사진 =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2.7t에 육박하는 중량 탓에 '휘발유 먹는 하마'로 불리지만 4세대로 진화하면서 전작에 비해 연비도 좋아졌다. 정속 주행 시 8개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Fuel Management)을 장착,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닫히는 에어로 그릴 셔터와 최적화된 에어로다이내믹을 위해 설계된 에어 댐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게 캐딜락의 설명이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기존 에스컬레이드에 최고급 사양을 대거 추가한 모델이다. 웅장한 주행 성능을 뽐내는 동시에 다양한 안전 기능과 편의 장비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시동을 걸자 들리는 저음의 엔진소리는 들릴 때마다 가슴을 툭툭 건드린다. 6.2L V8 '자연흡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독보적인 트레이드 마크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 적용된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풍부한 성능을 갖췄다. 특히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10단 자동 변속기가 세밀하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유도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완성했다. 

대통령 경호차량으로 자주 쓰이는 만큼 외관은 대담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캐딜락의 크레스트(엠블럼)를 품은 전면 그릴에는 세밀하게 가공된 크롬 라인이 더해진 플래티넘 전용 디자인이 적용돼 캐딜락의 상징과도 같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곧게 뻗은 리어램프가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5180mm의 전장과 1900mm의 전고, 2045mm의 전폭으로 거대한 차체를 지탱하고 있는 22인치 휠은 크롬 라인이 더해져 플래티넘 전용으로 견고하게 제작됐다. 

사진 =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다이내믹한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디테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콘솔 그리고 도어 상단의 경우 수작업 방식으로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됐다. 

1~2열 시트는 강한 내구성으로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제작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운전자를 배려했다.

나들이를 가거나 가족 여행을 위한 편의사양은 경쟁 모델의 추종을 불허한다.  

차량 온도가 쉽게 상승하는 여름철에도 시원한 식음료를 저장할 수 있게 '센터 콘솔 쿨러(표면온도 3℃~ 4℃)'를 탑재해 500ml 크기 병 6개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경우 기존 2열 중앙에 있던 디스플레이 패널에다 앞좌석 헤드레스트 디스플레이를 추가, 총 3개의 스크린을 통해 각 탑승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스크린마다 별도의 DVD(Blue-ray 지원)플레이 기능 및 USB SD RCA 포트를 지원하는데 첨단 서라운드 스테이지 기능과 16개 스피커를 배치한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결합, 한층 풍성하고 생동감 넘치는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 사진 = 정현영 기자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내부 / 사진 = 정현영 기자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햅틱 시트 등을 포함한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패키지, 차체의 넓은 공간을 모두 커버해 차량 내부의 2차 충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숨겨진 에어백 등은 돌발 상황에도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 장치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1억3817만원(VAT 포함)이다.

캐딜락 SUV 라인업의 정점 에스컬레이드 / 사진 = 정현영 기자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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