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명불허전' BMW 7세대 3시리즈

입력 2019.04.16 07:40 수정 2019.05.20 22: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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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 정체성에 '컴포트' 녹여 타깃 영역 확대
 -최첨단 편의안전 시스템 인상적

 글로벌 프리미엄 D세그먼트 시장에서 BMW 3시리즈의 영역은 독보적이다. BMW가 늘 강조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잘 구현해낸 제품이고, 실제 글로벌 누적판매도 1,500만 대에 이를 만큼 인정받고 있다. 경쟁 브랜드가 같은 세그먼트 신차를 내놓으며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지만 모두가 3시리즈를 겨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점에 있는 차다. 그런 3시리즈가 8년만에 7세대로 달라졌다.
 


 ▲스타일&상품성
 신형은 'CLA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 신형 X5와 플랫폼이 같다. 따라서 차체가 커졌다. 76㎜ 늘어난 4,709㎜의 길이, 16㎜ 넓어진 1,827㎜의 너비, 6㎜ 높아진 1,435㎜의 키는 1992년의 3세대 5시리즈 크기를 넘어선다.



 외관의 전면은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 기존 라운드 형태의 헤드 램프는 날렵하게 다듬었고 풀 LED 헤드 램프를 장착해 야간 시인성을 높였다. 비상등이 눈썹처럼 점등되는 게 인상적이다. 브랜드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두툼한 역사다리꼴 모양으로 공력성능을 끌어올리고, 엔진 냉각을 위해 자동으로 개폐된다.
 



 측면의 짧은 오버행은 정지 상태에서도 앞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특유의 C필러 '호프 마이스터킥'의 꺾임은 더욱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후면은 변화가 가장 극적이다. 날렵해진 L자형 램프와 두툼한 더블 배기파이프로 공격적이면서도 차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실내는 완전변경의 정점이다.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은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살짝 비틀려 운전자 중심의 구성인 동시에 조수석을 넓어 보이게 만든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풀디지털 방식으로,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표시한다. 터치 방식을 지원하는 중앙 디스플레이와 하단에 위치한 공조 버튼, 새 디자인의 기어노브, 바로 옆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 등은 이전에 볼 수 없는 구성이다. 이 모든 컨셉트는 BMW 최초 한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누리 씨의 작품이다.




 휠베이스는 2,851㎜로 6세대 대비 4.1㎝나 늘어나 무릎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높이도 어느 정도 확보해 헤드룸에도 신경썼다. 그럼에도 세그먼트 한계 상 넉넉하다는 느낌을 갖긴 어렵다.  

 ▲성능
 시승차는 x드라이브가 빠진 320d 럭셔리 라인이다. 4기통 2.0ℓ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190마력, 최대 40.8㎏·m의 성능을 낸다. 8단 ZF 변속기와 맞물리며 복합 효율은 ℓ당 14.3㎞다. 6세대와 비교해 성능은 유지하되 효율은 끌어올렸다. 



 시동을 걸고 출발한 뒤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신차여서 그럴 수는 있지만 섀시와 엔진 마운트를 새로 설계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진동과 소음을 차체가 잘 흡수해 실내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같은 출력의 엔진이지만 주행 느낌은 제법 차이가 난다. 구형이 묵직한 맛이었다면 신형은 묵직함 속에 부드러움이 녹아 있다. 여기에는 체중 절감(55㎏)도 한 몫 거들었다. 평균 성인 여성의 무게를 덜어낸 덕분에 운동능력이 향상된 건 당연한 결과다. 무게중심을 10㎜ 낮추고 차체 구조와 서스펜션 장착의 강성을 높인 점도 차이를 만든 요소다.
 


 차체는 커졌지만 여전히 움직임은 날렵하다. 본래 3시리즈가 그랬듯이 스티어링 휠의 조작대로 차체가 반응하니 운전재미는 명불허전이다. 초반에는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가뿐하게 속도를 높이고, 중후반을 넘어서도 배기량의 한계까지 페이스를 끌어가는 데 무리가 없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가벼워졌지만 반응은 직관적이다.
 코너링 실력은 한층 노련해졌다. 확실한 무게 중심이 느껴져 차체의 가벼움에 따른 불안감이 들지 않는다. 급격하게 곡선을 몰아쳐도 차체 앞과 꼬리의 괴리가 거의 없다. 빠른 차선 변경에서 롤링 억제능력도 준수하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안정성도 높아졌지만 50대50의 무게 배분을 고집한 이유가 단연 돋보인다.
 


 승차감은 단단함 속에서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요철을 넘을 때 엉덩이로 전해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승차감 역시 전체적으로 기존 3시리즈의 스포티함을 유지하면서 편안함을 넣으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따라서 보다 한 걸음 대중적 지향성을 추구한 느낌이다. 쉽게 표현하면 제품의 주행감성 측면에선 프리미엄의 대중적 확산이다.  
  
 높아진 상품성은 편의 및 안전품목에서 잘 드러난다. 500m 범위의 눈부심 방지형 하이빔 기능을 적용한 어댑티브 LED 헤드 램프, 반자율주행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을 포함한 '이노베이션 패키지'는 고민이 필요없을 정도로 선택할 가치가 충분하다.


  ▲총평
 신형 3시리즈의 달리기 성능은 진화라기보다 농익음에 가깝다. 여기에 '컴포트'한 감성까지 담아낸 점은 기존 타깃층을 넘어 더 넓은 소비층을 끌어안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ℓ당 14.3㎞에 달하는 기본 효율과 눈에 띄게 향상된 정숙성은 다시 한 번 디젤 엔진을 포기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시승차는 320d 럭셔리 트림으로 가격은 5,320만 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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